성룡·진현·승규 골키퍼 3인방 "무한경쟁 느낀다"

posted Sep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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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긴장시킨 새내기 골키퍼 김승규
정성룡 긴장시킨 새내기 골키퍼 김승규
(수원=연합뉴스) 신영근 기자 = 14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 페루 평가전. 맹활약을 펼친 새내기 골키퍼 김승규(왼쪽)가 무승부로 경기를 종료한 뒤 정성룡과 대화를 나누며 그라운드를 걸어나가고 있다. 2013.8.14 utzza@yna.co.kr

 

(파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정성룡(28·수원 삼성)이 3년간 지켜온 축구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가 무한경쟁 시대를 맞게 됐다.

 

4일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이 소집 훈련중인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는 전례 없이 정성룡과 김진현(26·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3·울산 현대) 등 골키퍼 3명이 차례로 취재진 앞에 섰다.

 

보통 당일 훈련을 앞두고 선수 1∼2명이 공식 인터뷰를 갖는 것이 관례다. 홍명보 감독은 인터뷰에서마저도 이들 3명을 경쟁시킨 셈이다.

 

지난 페루전에서 2차례의 선방과 함께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상의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승규가 가장 먼저 마이크 앞에 섰다.

 

김승규는 "(울산에서는) 훈련에서 골을 먹어도 아쉬운 생각이 없었는데 대표팀에서는 아쉽다"며 골키퍼 경쟁이 치열함을 에둘러 말했다.

 

아직 입지가 탄탄한 정성룡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경쟁보다는 성룡이형이 이뤄온 것을 따라가고 싶다"면서도 "형과 벌어져있는 거리를 좁히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수문장 자리를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공중볼 처리와 슈팅 방어 능력이 나의 장점"이라는 그는 "감독님이 페루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좋게 봐주셨다면 또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며 눈을 반짝였다.

 

1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진현은 홍 감독 부임 이후 골키퍼 훈련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훈련 내용이 주전 골키퍼인 정성룡에게 집중됐지만 지금은 3명 모두가 공평한 코칭을 받는다는 것.

 

김진현은 "골키퍼들이 똑같이 훈련을 받고 김봉수 코치님이 똑같이 좋은 말씀을 해준다"면서 "더 경쟁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김진현은 지난해 5월 스페인과의 평가전(1-4 패)에서 혹독한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지금과 그때는 상황이 다르다"고 선을 그으면서 "1년간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비에서부터 패싱 플레이를 강조하는 J리그에서 뛰면서 익힌 정확한 롱패스가 김진현의 최대 무기다.

 

그는 "역습 상황이나 백패스가 왔을 때 그냥 길게 차는 것 보다 중앙이나 측면 수비수에게 연결해 빨리 공격을 전개하도록 돕는 게 나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맏형 정성룡은 후배들보다 다소 여유있는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가 가진 장점을 묻자 "유일한 유부남이어서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익살을 떨면서도 "이번 경쟁은 나에게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냉정하게 짚기도 했다.

 

정성룡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도 이런 경쟁이 있었다"면서 "고참이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ahs@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4 17: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