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성에 이어 홍주성도 배불림 현상…붕괴 '우려'

posted Sep 2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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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정 인근 100여m 구간…'보수·정비 시급'

 

(홍성=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천년 홍주'를 대표하는 유적지인 충남 홍성 홍주성 일부에서 배불림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폭우가 내리면서 붕괴된 공주 공산성처럼 홍주성도 자칫 붕괴될 위험에 처해 정밀 안전진단과 함께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20일 홍성 주민 등에 따르면 홍주성 전체 성곽 가운데 여하정과 남산 주변 산책로를 잇는 100여m 성벽 밑부분에서 배불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성곽을 구성하는 돌의 균형이 어긋난 상태이다.

지면에서 1m가량 올라온 부근에는 석축이 본래 성벽 기울기보다 바깥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오는 등 성곽의 불안정한 모습이 눈으로도 쉽게 구별되는 지경이다.

 

성벽은 마치 물결 치는 것 같고 표면은 울퉁불퉁해지는 등 최근 들어 석축 간 엇갈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배불림 현상은 성벽 주변에 심은 나무가 자라면서 그 뿌리가 땅밑으로 깊게 파고들어가 지반을 약화시키고 성벽을 압박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한 문화재 전문 연구기관이 홍주성에 대해 실시한 안전진단 사전 실태조사에서도 '일부 구간은 붕괴위험이 심각한 수준이라서 이른 시일 내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태조사와 관련된 정확한 분석결과는 오는 10월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 배불림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홍주성은 성곽 밑에 민가가 위치한 곳이 많아 붕괴우려에 따른 주민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윤모(38)씨는 "시간이 흐를수록 석축 구조가 약해지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하루바삐 홍주성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성군의 한 관계자는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위험성이 심각하고 보수해야 할 부분은 이른 시일 내에 조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주성은 충남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곽으로 1972년 사적 제231호로 지정됐다.

 

이 성은 1905년 을사조약 체결에 반대해 의병을 일으킨 민종식·이세영·채광묵·안병찬 등이 1906년 5월 19일 1천100여명의 의병을 이끌고 당시 이 성에 주둔하던 일본군을 공격해 인근 덕산으로 쫓아내고 점령한 전투로 유명하다.

 

kjun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0 10: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