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축구--오랜만에 빅매치 나서는 '인간수류탄' 차두리

posted Sep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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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연합뉴스DB)
차두리(연합뉴스DB)
 
 

"힘으로 이란 찍어내릴 것"…경기운영 돕는 베테랑 역할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최용수 프로축구 FC서울 감독은 수비수 차두리를 24일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 기자회견에 데리고 나왔다.

 

동석 이유를 묻자 최 감독은 "힘의 축구를 구사하는 4강 상대 에스테그랄(이란)을 차두리가 힘으로 찍어내릴 것 같다"고 답했다.

 

최 감독은 "윤일록, 고요한 같은 자잘한 선수들은 약하다"며 "차두리가 특유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뛰다가 올 시즌 서울에 합류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나서고 있다.

 

그는 탄탄한 체격과 저돌적인 플레이 때문에 동료도 경기 중에 다가서기를 부담스러워 한다는 의미에서 한때 '인간 수류탄'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란은 체격이 좋고 기술보다는 힘으로 활로를 여는 데 능한 까닭에 풀백 차두리의 수비나 공격 가담에 특별한 기대가 모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차두리는 최 감독의 설명이 농반진반으로 들리는 듯 곁에서 계속 키득키득 웃었다.

 

차두리는 "국가대표로서 이란과 몇 차례 경기한 적이 있다"며 "이란 선수들의 체격과 힘이 좋아 매번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차두리(연합뉴스DB)
차두리(연합뉴스DB)
 

그는 "아버지(차범근)와 이번 경기를 두고 얘기를 나눴다"며 "아버지는 이란의 최근 경기가 내용이 좋지 않았다며 서울 구단의 경기력이라면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차두리는 경험이 많은 베테랑으로서 서울 라인업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책임도 느끼고 있다.

 

최 감독이 차두리를 핵심선수로 특별히 지목한 실질적 이유가 플레이의 힘이나 저돌성보다 경험에 있을 수도 있다.

 

차두리도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자기 역할을 굳이 강조하지는 않았다.

그는 "올해 서울에 와서 놀란 사실 가운데 하나는 선수들이 어리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능숙하게 대처한다는 것이었다"며 "이번에도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두리는 오랜만에 나서는 빅매치가 설렌다고 밝혔다.

 

그는 "챔피언스리그라는 대회 자체가 선택받은 선수, 선택받은 클럽이 출전하는 무대"라며 "출전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스테그랄과의 경기는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전과는 또 다를 것"이라며 "다른 색깔의 축구를 만나는 게 재미있고 그것은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축복"이라고 덧붙였다.

 

jangj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4 13:2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