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주석, 장기집권 길 열려

posted Oct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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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진핑(習近平)주석, 장기집권 길 열려

 

중국 공산당이 집권 4년째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에게 '핵심' 칭호를 처음으로 부여하면서 장기 집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절 사라졌던 '핵심'이라는 수식어가 시 주석에게 붙은 것은 사실상 1인의 절대 권력 기반을 다졌다는 의미다. 공산당은 다만 덩샤오핑(鄧小平) 시대부터 당의 통치 체계였던 집단지도 체제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박아 온전한 1인지도 체제로의 전환은 요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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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은 27일 베이징에서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제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 공보에서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란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후 전 주석 집권기를 포함해 약 14년 만에 '핵심' 용어가 당 공식 문서에 담긴 셈이다. '핵심'은 이전에는 덩샤오핑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에게만 사용했었다.

 

공보는 "18차 당 대회 이래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솔선수범하며 전면적인 '종엄치당(從嚴治黨 ·엄격한 당 관리)'을 결연히 추진하면서 부패 척결, 당내 정치생활 정화 등을 통해 당심과 민심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의 영도를 견지하려면 당 중앙의 집중된 통일적 영도가 우선돼야 한다""한 국가, 한 정당에서 영도 핵심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핵심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하게 부각시켰다.

 

이에 대해 정치분석가 장리판은 "시진핑에게 '핵심'이라는 수식어는 내년 당 대회를 순조롭게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및 사회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이 요구되는 부담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그러나 집체영도(집단지도) 체제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재확인해 시 주석이 집단지도 체제라는 기존의 큰 원칙 아래 반()부패 개혁 등을 통한 절대 권력 굳히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8"시 주석을 '핵심'으로 명기함에 따라 당내 특별한 존재임이 드러났고 1강 구도도 강해졌다"면서 "이에 반해 집단지도 체제는 옅어져 차기 최고 지도부 구성원 인선은 시 주석 주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이번 6중전회를 통해 장기 집권의 첫 단추를 뀄다는 평가다.

 

향후 1년 권력 기반을 더욱 강화한 시 주석이 내년 가을 열리는 당 대회에서 '칠상팔하(七上八下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규칙을 깨면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 또 다른 시진핑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시핵심(習核心)은 이미 중국인의 마음속에 있었다""국민들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가 더욱 패기 있고 판단이 확고해, 복잡한 세계에 휘둘리지 않고 앞을 향해 성큼성큼 걷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