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독일 총리, 최장기 4연임 도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4연임에 도전한다. 성공하면 최장기 16년 집권을 이뤄내게 된다. 단 이민자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지지율이 추락한 그가 4연임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르켈은 20일(현지시간) 저녁 중도우파 기독민주당(기민당)의 지도부 회합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4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동안 메르켈은 4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때가 되면 밝히겠다"고 넘긴 바 있다. 메르켈은 "이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문자 그대로 끝없이 생각했다"며 "이제는 연임에 도전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지도자 중 한 명이며, 또한 서구 지도자들 중에 가장 장기집권하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서구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한 듯하다. 메르켈은 "세계가 나를 보루로 여기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민주주의를 지키는 역할을 내게만 강요하는 것은 거절하고 싶다"며 "이는 일견 영광이지만 또한 이상하고 터무니없는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경험을 가졌더라도, 인간은 혼자서 일을 해낼 수 없다"며 "독일 총리라 하더라도 모든 면에서 세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임할 경우 메르켈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영국의 EU탈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동유럽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러시아의 야욕에 어떻게 대처할지 등의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만 한다. 그는 "우리가 민주주의자처럼 토론하고, 대신 서로를 미워하거나 평가절하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며 "내 임무는 시민들의 말을 듣고 우리 공동체의 이익에 따라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닷컴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