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외국인선수 피에 "제2의 데이비스 말고, 피에!"

posted Mar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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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와 넥센의 경기에 타석에 들어선 펠릭스 피에 (연합뉴스 DB)
 

"김응용 감독 보면 아지 기엔 감독 떠올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많은 한화 이글스 팬이 펠릭스 피에(29)를 보며 제이 데이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피에의 꿈은 그 이상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가 열린 2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피에는 "데이비스와 비교는 고맙지만, 나는 그냥 피에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한화에서 뛰며 통산 타율 0.313·167홈런·108도루를 기록했다.

 

1999년에는 30홈런·35도루, 2000년에는 22홈런·21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이었다.

 

올해 외국인 선수 보유한도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고, 투수와 야수로 나누어 같은 포지션에 3명을 영입할 수 없는 규정이 생겨 각 구단은 외국인 타자 한 명씩을 영입했다.

 

대부분 구단이 장타력을 지닌 지명타자 혹은 1·3루 코너 내야수를 영입했지만 한화는 발 빠른 외야수 피에를 선택했다.

 

피에는 메이저리그 425경기에서 타율 0.246 17홈런 21도루, 마이너리그에서는 847경기 타율 0.293 76홈런 176도루를 기록했다.

 

한화는 피에를 "발 빠른 중장거리 타자"라고 소개했다.

 

한화 내부에서도 "피에가 데이비스만큼 해준다면…"이라는 기대감이 커간다.

하지만 피에는 데이비스와 비교를 거부했다.

 

그는 "데이비스가 달성했던 30홈런·30도루를 욕심내지 않고 있다"며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고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야구에 대한 태도도 진지하다.

 

피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력분석실을 찾아 '한국야구'를 배운다.

 

그는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었던)레다메스 리즈에게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며 "투수를 상대하는 법을 달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진지하게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피에는 "김응용 감독의 상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처음으로 미소를 보였다.

 

그는 "평소에 무뚝뚝하고 따끔하게 선수들을 혼내지만,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시더라"며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전 사령탑 아지 기엔 감독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20 14:0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