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천백광 사찰문화 순회展 4회-불의 길, 흙의 숨결’

posted Oct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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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찰 마하사에서 102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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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닷컴 엄원지 대기자]

 

가을산의 정취가 무르익기 시작한 사찰에서 전통 장작가마 도자기들이 선보이고 있다.

부산 강서구 봉림동에서 30년 가까이 전통 장작가마를 운영해 오고 있는 천백광 도자기 가마는 부산시 연제구 봉수로 138번지에 소재한 마하사에서 이달 20일부터 1123일까지 네 번째 <천백광 사찰문화 순회전-불의 길, 흙의 숨결> 전을 연다.

 

이 행사는 고려청자계승보존협회와 ()국제명인협회가 주최하고 마하사 거사회가 주관하며 부산시 연제구청이 협력하여 열고 있다.

1달여 간의 전시 중에 힐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천백광도자기, 연화도자기 도자예술 체험, 활쏘기 체험, 불화· 서각·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전시장을 찾는 신도와 관람객들에게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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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장작가마의 도자기 역사는 고려시대로 올라가는데 옛날 도공들은 단순한 도공이 아닌 예술가이며 명상가였다.

가마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흙과 불의 조화는 불교의 무아와 인연이면서 탄생되는 도자기의 자태는 불교의 무상과 공()’의 철학을 구현해 냈다.

 

장작에서 일어나는 재와 불꽃은 도자기 표면에 특유한 자연의 흔적을 남기고, 그것은 불교의 '인연(因緣)' 개념처럼 우연과 필연의 경계에서 예술적 결과를 만들어 낸다.

또 장작가마에서 이뤄지는 도자기의 소성 과정은 불교의 명상 수행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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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은 가마 안의 불을 완전히 제어하지 못하며 대신에 자연 즉 바람의 흐름에 순응하며 협력하게 되는데, 이는 불교 수행자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우주의 흐름과 조화에 순응하는 것과 같다.

놀라운 것은 불교의 핵심사상인 무상의 개념이 바로 도자기예술에서 체험된다는 것이다.

도공의 무아에 찬 땀흘림과 가마의 불은 흙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영원히 고정되지 않는 자연의 존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천백광가마의 도자기는 그러한 영적인 수행심으로 이루어진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옛 고려청자의 재현과 현대적 가마 소성을 연구하면서 그 맥을 이어온 천백광가마는 현재 고려청자계승보존협회’(대표: 화련 유승방)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불교의 가르침을 수행하는 정신으로 국내 사찰 4번째 순회전을 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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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에서의 도자기 전시는 단순한 미술 전시를 넘어 깊은 영적 의미를 지니는 문화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작가마 도자기는 예술, 신앙, 철학이 융합된 놀라운 문화적 표현으로 사찰 전시를 통해 신도들에게 영적인 위안과 믿음 그리고 교리의 살아있는 가르침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불교 신도는 당연하고, 신도가 아니더라도 사찰에서 감상해 보는 장작가마 도자기 예술의 깊고 아름다운 느낌을 공감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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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련 유승방 대표는 사찰 순례 전시를 계속해서 이어나가 관람자인 신도들에게 한국전통 장작도자기의 멋과 그 속에 깃든 불교 가르침, 영적인 수행 여정을 함께 공감했으면~”하며 젊은 도공의 신심을 산사를 향해 두손 모아 합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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