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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미정의 '내사진에 낙서해!' 전시가 9월 2일부터 9월 16일까지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온(www.galleryon.co.kr)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 위에 관람객이 직접 낙서하며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소통하는 사진전이다.
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이란 곧 나 자신이지만 김미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다른 이가 낙서하는 것을 즐긴다. 낙서는 욕망을 푸는 하나의 방법이자 수단이다. 누군가가 또 다른 나인 나의 작품에 낙서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만 김미정 작가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혼자 즐겨왔다. 어렸을 때부터 낙서하는 걸 좋아한 작가는 노트는 물론 자신이 찍은 사진에도 낙서한다. 눈밭을 찍은 사진이 있다. 그 위에 피어 있는 꽃, 그 주위를 뛰어다니는 강아지, 이 강아지를 지켜보는 주인, 갤러리온 큐레이터 이수진 씨는 "작가는 사진 위에 낙서하듯 그려 넣는다. 고정관념을 깨는 이번 전시는 남녀노소 전시를 보러 와서 낙서하고 기념사진을 남겨 추억을 만들어가길 바란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미정 작가 노트
20년 동안 손을 뻗으면 늘 닿을 거리에 카메라가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 서울로 시집을 온 제게 사진은 일상을 공유하는 '옆집 아기 엄마' 그 이상의 것을 주었지요.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나만의 문'이었고, 나를 유일하게 꺼내놓을 수 있는 마음자리였습니다. 또 사진은 '솥뚜껑 운전'만 하던 저를 '동네 사진관'의 사장님으로 만들어 주었고, 뜻하지 않은 중국 생활을 하는 동안 교포신문의 사진기자로도 활동하게 해 주었습니다. 중국에 사는 5년 동안 조선족과 한족 사진가들과 교류전을 열었고, 교민들을 위한 크고 작은 행사를 취재하며 지냈습니다. 저는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설렁설렁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가요처럼 즐거운 마음 하나로 찍은 사진들을 편하게 내보이는 자리입니다. 노래방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노래를 부르고, 아무 곳에서나 흥얼대며 부를 수 있는 노래처럼 제 사진이 누구에게나 무람 없었으면 합니다.
◇전시 일정
▲전시작가: 김미정(Kim Mijung)
▲전시기간: 9.2∼9.16(추석연휴 7~9일 휴관)
▲관람시간: 11시~18시
▲전시장소: 갤러리 온(GALLERY ON, 02-733-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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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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