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충치 줄었다…12년전의 절반 수준

만 12세 우식경험 영구치 2000년 3.3개 → 2012년 1.8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균 때문에 아이들의 이가 썩는 경우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구강건강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치아 건강상태가 계속 개선돼 만 12세 아동의 '우식경험 영구치 지수(DMFT index)'가 2000년 3.3개에서 지난해 1.8개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만 12세 아동의 우식경험 영구치 지수는 2000년 3.3개, 2003년 3.25개로 높았지만 2006년 2.17개, 2010년 2.08개, 2012년 1.8개로 급감했다.

우식경험 영구치 지수는 전체 치아 가운데 세균으로 상아질 등이 상하는 '치아우식(충치)'이 나타난 치아의 개수를 말한다.

연령별로는 만 8세의 우식경험 영구치 지수는 0.7개, 만 15세는 3.3개였으며 영구치에 우식이 생겨 이를 빼거나 치료한 아동의 비율은 만 8세에서는 30.4%, 만 12세는 57.3%, 만 15세는 71.1%였다.

유치의 경우 우식을 경험한 비율이 만 5세에서 62.2%, 만 8세에서 71%였으며 우식경험 유치지수는 만 5세에서 2.8개, 만 8세의 경우에는 2.8개였다.

또 만 15세의 치석 유병자율은 35.6%였으며 만 12세의 경우 24.8%로 조사되는 등 만 15세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은 치석이 있어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만 15세 이하 아동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1년에 1번 이상은 치과를 찾는 등 구강관리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권장 칫솔질 횟수인 3회에 가깝게 일평균 2.6회 칫솔질을 하고 있으며, 1년간 치과 치료경험률은 72.1%였다.

치약과 칫솔을 제외한 구강보조용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 치실을 사용하는 비율은 11.1%, 치간칫솔은 11.8%, 전동칫솔은 8.8%, 혀클리너 사용율은 5.6%, 구강세정액 사용율은 17.3%에 달했다.

특히 여성의 구강관리가 더 철저해 여성의 치과치료경험률은 74.8%로 남성보다 5.1% 포인트 높았고, 남성의 칫솔질 횟수는 일평균 2.5회인 반면 여성의 칫솔질 횟수는 2.7회였다.

조사를 진행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는 "지난 10여년 동안 학령기 아동의 구강건강지표를 살펴본 결과 치아우식경험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