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조상주 시인의 시 ‘滴 6, 엄마 꽃 딸 꽃’

posted Sep 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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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책]

                                    조상주 시인의 시 6, 엄마 꽃 딸 꽃

    

 

조상주 사진.jpg


우리네 인생이 늘 즐겁고 쾌할한 것만은 아닌 것은 누구나 다 잘 안다.

 

그러나 우리네 인생이 왜 아름다워야 하고, 왜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깨닫지못한다.

 

한 편의 시를 통해 우리는 인생의 아름다운 참 뜻을 순간, 알 수도 있고 느낄 수가 있다.

 

조상주 시인의 주옥같은 시를 소개한다.

 

 

6, 엄마 꽃 딸 꽃

 

                         조상주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말을 들은 뒤,

말썽만 부리던

딸아이가 꽃을 사 왔다

베란다에 놓으며 지은 꽃 이름은 엄마 꽃

정성스레 물을 주는 꽃만큼만

흠뻑 뿌려지는 사랑의 비만큼만

꽃을 사이에 두고 끌어안은 두 쌍의 눈동자

해가 질 때서야 하늘이 원래 심장만큼

붉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내 피를 닮아서인지

이제야 핀 우리 딸 꽃도 빨갛구나

이 비가 허락하는 한

딸이 주는 이 비가 허락하는 만큼만

서로가 허락하는 만큼만

시들지 않을 선홍빛은 이어지리라

그때까지는 평범한 엄마이기를


하늘이시여



 

조상주 프로필

 

아호: 산영(山影)/ 서정문학 신인상 등단/ 국제 PEN 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흔들리는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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