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책] 시인 박용철의 시 ‘당신은’

posted Jan 18, 20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학산책]

                                     시인 박용철의 시 당신은

 

서정시는 시의 원초적 본능과도 같이 항상 우리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이 있다.

박용철 시인의 시 당신은은 그러한 의미에서 사랑과 그리운 그리고 작별과 상처 같은 아스라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추운 겨울밤, 먼 겨울길을 떠나는 당신을 연상하면서 바람과도 같이 왔다가 사라져가야할 당신의 모습은 우리에게 또다시 그리움으로 남는다.

 

 

                                                                          박용철1.jpg

 

 

당신은

 

               박용철

 

 

잠들지 못한 겨울 강가에

가을 낙엽 같은 당신은

우수의 옷을 껴입은 한 그루 비목나무

 

빛바랜 믿음이 무너져 내리던 날

당신의 가슴속 흐르는 강물 위에

꽃 한 송이 던지고

뒤돌아서 남몰래 부르는 작별의 노래

 

삶 속에 부서지는 점철된 사연들

뼈 마디마디 켜켜이 쌓여도

당신은 얼어붙은 겨울 창 너머

앞 산 양지에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의 마음

 

알싸하게 파고드는 겨울바람이

당신 어깨를 알삽히 짓눌러도

가슴 한쪽 남아있는 희미한 불빛을 들고

먼 길을 나서는 당신은

영원히 잠들지 않는 바람

 

프로필

 

아호:시향(詩珦)/ 인천광역시 거주/월간 문학세계 문인회 정회원/ 계간 나래시조협회 정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시집 새벽 창가에서공저 하늘비 산방

 

[스포츠닷컴 심우종 기자]

 


Articles

40 41 42 43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