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뮤비 보며 애니메이션 영감 받았죠"

posted May 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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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뮤비 보며 애니메이션 영감 받았죠"

 

크리스 샌더스(왼쪽)와 커크 드 미코(오른쪽) 감독.

 

 


드림웍스 감독 크리스 샌더스·커크 드 미코 내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이야기가 막힐 때면 다른 장르의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맑게 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곤 합니다. 한국의 케이팝(K-Pop) 뮤직비디오를 보면서도 많은 영감을 얻었어요."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를 연출한 크리스 샌더스와 커크 드 미코 감독은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 위한 영감을 어디에서 얻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영화 개봉(16일)을 앞두고 내한해 3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이들은 드림웍스의 한국인 레이아웃 총괄팀장 전용덕이 보여준 케이팝 뮤직비디오 동영상을 접한 뒤 케이팝에 흠뻑 빠졌다고 고백했다.

 

커크 드 미코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했고 이후로도 계속 링크를 따라가며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굉장히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산업 측면에서도 한국이 매력적이지만, 한국이란 나라 자체가 방문하기에 굉장히 매력적인 국가"라며 "아직 온 지 하루밖에 안 됐지만 굉장히 즐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림웍스의 야심작인 '크루즈 패밀리'는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북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세계 곳곳에서 흥행하고 있다. 이 애니메이션은 태어나서 동굴 주변을 떠난 적이 없는 원시의 크루즈 가족이 어느 날 동굴이 무너진 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커크 드 미코는 이 이야기를 9년 전부터 구상했다고 했다.

 

"드림웍스에서 원시인 '케이브 맨(cave man; 동굴에 사는 사람) 캐릭터를 갖고 있었는데, 그 삶이 현대적인 장치를 제거하고 나면 사람과 가족만 남기 때문에 캐릭터에 몰입하기 쉽다고 봤어요. 또 그동안 드림웍스의 작품들을 살펴보니 가족을 다룬 작품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들의 모험이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0년 '드래곤 길들이기'를 연출해 크게 성공시킨 크리스 샌더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동물들의 다양한 캐릭터와 이들의 어울림에 각별히 신경 썼다고 했다.

 

"'그린 타이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이고 정말 귀엽다고 생각해요. 내가 직접 그린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이런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건 정말 어려운 도전이었지만 아주 재미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생태계 전체를 보여줄 수 있도록 새와 맹수, 물속에 사는 생물까지 다양한 장소의 동물을 만들어 곳곳에 배치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었죠."

 

 

 

9년이란 긴 제작 기간에 변화도 많았지만 캐릭터에 대한 변함 없는 애정으로 마침내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처음에 원시인 마을 전체를 배경으로 하려고 했다가 몇 년이 지나면서 한 가족의 여정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하지만 처음부터 캐릭터는 크게 변한 게 없습니다. 우리가 매료된 '그루그'와 '이프' 부녀 캐릭터는 그대로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꽂혀서 오랫동안 계속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샌더스 감독은 앞서 3D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이야기를 벗어난 과도한 3D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레이아웃 총괄팀장인) 전용덕과 처음부터 얘기한 것이 3D 때문에 전체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해치지는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와 동떨어진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에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3D를 구현하자는 얘기였습니다."

 

이 영화의 전 세계적인 흥행 요인으로 두 감독은 "공감대"를 꼽았다.

 

"이 가족이 특이하긴 하지만,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나 있는 것이 가족이잖아요. 또 이들이 변화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변화는 불가피한 것이면서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니까 그 부분에 다들 공감하는 것 같아요."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3 16: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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