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언니 오빠의 '어린이날 음악 선물'

posted May 04,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교생 언니 오빠의 '어린이날 음악 선물'>

 

제주사대부고 오케스트라의 '음악 선물'
제주사대부고 오케스트라의 '음악 선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제주서초등학교 강당에서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미르'가 초교생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3.5.3 << 지방기사 참조 >> atoz@yna.co.kr
----------------------------------------------------------------------------------------------------
 

제주사대부고 오케스트라 서초교서 깜짝 연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서초등학교 어린이 여러분, 앞집 고등학교 언니 오빠들이 음악 보따리를 들고 찾아왔어요!"

 

3일 오후 제주서초교 강당에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들이 저마다 악기를 들고 하나 둘 등장했다.

 

제주대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미르'가 어린이날을 이틀 앞두고 인근 학교인 서초교에 '음악 선물'을 전하려고 깜짝 방문했다.

 

사대부고와 서초교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서초교를 졸업해 사대부고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여럿 있고, 등하교 때에 서로의 학교를 지나가기도 하는 '이웃 학교'다.

 

음악회 관객은 서초교 5∼6학년 학생 200여명. 공연이 갓 시작됐을 때만 해도 장내가 소란스러웠지만 익숙한 멜로디의 동요가 흘러나오자 어린이들이 하나 둘 노래를 따라부르고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점차 공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사대부고 가야금 동아리 '야금야금'이 열었다. '오 블라디 오 블라다'를 시작으로 동요 '바둑이 방울'과 '아기 염소' 등을 연주하자 박수가 커지며 어린이들이 노래를 따라불러 공연에 자연스레 합창이 추가됐다.

 

두번째 순서로 현악 앙상블이 등장하자 어린이들의 귀는 더욱 쫑긋해졌다. 웅장한 선율의 드라마 하얀거탑 OST '비 로제트(B Rossette)'가 연주되자 집중도가 한껏 높아졌다.

 

이어 관악단이 무대에 올라 악기를 소개하고 하나씩 소리를 들려줬다. 트롬본이나 팀파니같이 흔히 볼 수 없는 악기를 소개할 때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우와 저게 뭐지! 신기하다!" 하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제주사대부고 오케스트라의 '음악 선물'
제주사대부고 오케스트라의 '음악 선물'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오후 제주서초등학교 강당에서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미르'가 초교생들을 위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013.5.3 << 지방기사 참조 >> atoz@yna.co.kr
----------------------------------------------------------------------------------------------------
 
공연의 대미는 관악과 현악, 타악기에 '목소리 악기'인 합창단까지 한데 모인 오케스트라 공연이 장식했다. 초교생들이 가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오 솔레미오(오 나의 태양)'를 한국어 가사로 불렀다.
 

이어 신나는 리듬의 '라데츠키 행진곡'을 배경음악으로 초교생들은 자연스레 손뼉을 치며 자리를 정돈하고 공연장을 떠났다.

 

공연을 본 5학년 임서연 양은 "언니 오빠들이 우리 학교를 찾아와 열심히 해줘서 고마웠고 다음에 또 공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학년 손은수 군도 "처음 본 악기들이 신기하고 소리를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한 사대부고 2학년 이현정(여) 학생은 "저희가 초등학교 때는 받아보지 못했던 이런 음악 선물을 줄 수 있게 돼 자랑스러웠다"며 "실력이 그리 좋지 않은데도 서초교 학생들이 박수를 쳐주고 호응해줘서 고마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기획한 강윤희 사대부고 음악교사는 "초교생들도 좋아하고 오케스트라 학생들도 뿌듯해하는 걸 보니 기쁘다"면서 "기존에 있던 관악단에 제주도교육청 악기 지원사업으로 현악기 등을 추가해 오케스트라를 꾸려 공연할 수 있었다"며 교육 당국에 고마움을 전했다.

 

앞으로도 사대부고 오케스트라는 지역 주민과의 화합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는 등 학교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에 아름다운 음악 선율을 들려줄 계획이라고 학교 측은 설명했다.

 

 

 

atoz@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03 16:49


Articles

532 533 534 535 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