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사고, 아르곤배관 연결한 채 작업 '논란'

posted May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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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고, 아르곤배관 연결한 채 작업 '논란'>(종합)

 

긴박한 당진 현대제철
긴박한 당진 현대제철
(당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0일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진 충남 당진 현대제철 정문에서 회사 관계자들이 출입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2013.5.10.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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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작업할 때 배관 완전히 끊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발생한 질식사고와 관련,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전로를 수리할 때는 아르곤 가스 배관을 아예 잘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관이 연결돼 있다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스가 유입되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내화벽돌 보수작업을 시작할 때는 앞서 공정에서 주입한 아르곤 가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하루 정도 지나고 나서 작업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보수가 완전히 끝나면 전로 안에 작업자가 없는 상태에서 아르곤 가스 배관을 연결한다는 것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르곤 가스는 배관으로 전로에 연결된 상태"라며 "가스가 새어나온 원인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므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현대제철과 철강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당진제철소 사고 당시 작업자는 상당한 위험성이 있는 상태에서 전로에 진입한 셈이다.

 

 

작업 중인 근로자들
작업 중인 근로자들
(당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0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전로(轉爐) 보수공사 도중 산소 부족으로 근로자 5명이 숨진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제강공장에서 현장 근로자들이 작업을하고 있다. 2013.5.10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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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관계자는 "모든 작업을 끝내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배관을 연결하는 게 원칙이고 일단 연결했다면 예외적일 때 외에는 전로에 작업자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현재까지는 파악된 바로는 배관이 연결된 상태에서 작업자가 전로에 들어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행적으로 이렇게 계속 해왔는지, 아니면 불가피한 사유가 있었는지가 원인 조사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자가 가스 누출을 탐지하는 장치를 착용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도 예상된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사망한 근로자 중 1명이 이 장치를 착용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주장이지만 현장에서 이런 장치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따라 원청업체인 현대제철의 안전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5/10 17: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