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제재 해제후, 중동 산유국 정치위기’ 전이

posted Jan 19,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란제재 해제후, 중동 산유국 정치위기’ 전이


이란의 국제사회 복귀로 원유 가격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저유가로 경제적 곤경에 처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국가들이 정치적 불안 상황까지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가 하락에 저질유는 마이너스 가격까지 떨어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18일 블룸버그는 이란이 국제사회 제재에서 벗어나면서 경쟁국인 사우디 등 걸프 아랍지역 국가들이 심각한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제재 해제와 함께 일일 50만 배럴 추가 생산에 들어갔고, 앞으로 생산량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dfer.jpg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은 유가 하락으로 재정적자가 심화하자 복지 비용을 줄이는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국가는 각종 정부 계약에서 결제금액 지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GCC 국가들은 그동안 원유 수입으로 자국민에게 제공되는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려 왔다. 하지만 유가가 떨어지자 각종 보조금 지급을 줄인 것은 물론 무세금 원칙을 폐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GCC 국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국민에게 제공하던 복지 혜택을 더욱더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혜택 감소가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사우디’의 저자 토비 매티슨 옥스퍼드대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걸프 아랍지역) 통치자와 시민 사이에는 부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을 기반으로 정치적 계약이 맺어져 있다”며 “따라서 보조금이나 서비스에 대한 수정은 정치적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국제 원유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가격이 책정된 원유도 나왔다. 프린트 힐스 리소시스사는 노스다코타 사우어 원유 가격을 지난 15일 배럴당 -0.50달러로 공시했다. 마이너스 가격이라는 것은 구매자가 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돈을 받는다는 의미다. 황 함유량이 높은 저질유인 노스다코타 사우어 원유는 지난 2014년 1월 가격이 47.60달러였으나 2015년 1월에 13.50달러까지 하락한 데 이어 올 1월에는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