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Zika) 바이러스'공포, 세계확산

posted Jan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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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Zika) 바이러스'공포, 세계확산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 공포가 세계 각국으로 점점 퍼지고 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의심받는 '지카(Zika) 바이러스'는 중남미를 넘어 미국 본토와 아시아까지 상륙했다. 소두증 공포의 진원지는 브라질을 포함한 중남미 대륙이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 16일까지 3893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된 사례 가운데 230건이 소두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8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3381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소두증은 신생아의 두뇌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작은 뇌와 머리를 작고 태어나는 뇌 손상을 말한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브라질 보건부는 열이 나는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를 소두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 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공포감을 더한다. 현재까지 5명의 신생아가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브라질 보건부는 설명했다. 중남미의 엘살바도르도 지카 바이러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엘살바도르에서는 5397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나왔다. 엘살바도르와 콜롬비아 정부는 최근 소두증 공포감이 커지자 임신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브라질 다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률이 높은 나라다. 중남미를 강타한 지카 바이러스는 미국 본토에까지 상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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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시 당국은 시민 3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22(현지시간) 밝혔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외국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미국 하와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소두증이 있는 신생아가 태어났다.이어 20일에도 플로리다에서 3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 모두 남미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중남미와 남태평양 등의 22개 나라를 여행 경고 국가로 지정한 상태다. 지구 반대편 중남미 얘기로만 알았던 아시아 국가들도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만에서는 입국한 20대 태국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여 비상이 걸렸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태국 북부에서 거주했던 이 남성은 지난 10일 대만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열감지 카메라에 이상 반응을 보여 검사 끝에 지카 바이러스 양성 반응 판정을 받았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은 물론 마비 질환에도 연관돼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공포감은 극대화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한 이후 전신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길랭-바레 증후군' 환자가 급증하자 브라질의 요청을 받은 미국 CDC가 바이러스와 증후군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이 직접적으로 관련됐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WHO는 다만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경계하면서 각국 정부에 철저한 감시를 촉구했다.

 

지카 바이러스란 = 열성 질환을 유발하는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로 1947년 우간다의 지카 숲에 사는 붉은털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다. 2007년까지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14건에 불과했지만, 이후 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발병 사례가 늘어났다. 감염 초기에는 열이 나고 눈에 통증과 염증이 생긴다. 이후 붉은 발진과 함께 손과 발이 붓거나 일부는 토하기도 한다. 아직 감염에 따른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처음 나타난 이후 전례 없는 소두증 사례가 나타나면서 신생아의 소두증 원인으로 의심받고 있다. 지카 바이러스를 에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임신했거나 임신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권맑은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