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깽' 후손들의 아주 특별한 광복절

posted Aug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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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깽' 후손들의 아주 특별한 광복절 (울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으로 모국을 방문한 멕시코-쿠바 한인후손들이 15일 오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참석해 시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2013.8.15 wakaru@yna.co.kr

 

              모국 방문 중 울산서 광복 경축식 참석

 

(울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멕시코에서 한인 후손들의 가장 큰 축제가 광복절입니다. 모두 모여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해왔지요. 올해는 모국에서 열린 기념식에 멕시코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해 꿈만 같습니다.".

 

재외동포재단 초청 모국 연수에 한인 후손을 이끌고 참석한 앙헬리카 황보 재멕시코한인후손회 회장(51·여)은 15일 오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 참석으로 한껏 상기되었다.

 

멕시코-쿠바 한인 후손 40명이 기념식에서 선조가 머나먼 타국에서 한민족의 얼을 지키며 독립운동에도 참여했다는 사실이 소개되며 울산 시민의 박수갈채를 받았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온 윌리엄 알레한드로 카스틸로 쿠에레로(22·남) 씨는 "선조가 선인장과 사탕수수 농장에서 힘들게 일하며 받은 임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던 사실을 모국이 기억해주니 무척 감사하고 뿌듯하다"며 감격했다.

 

쿠바에서 참가한 로날도 자비어 곤잘레스 모레노(17·남) 씨도 "'대한 독립 만세' 삼창을 하는데 가슴 벅찬 뜨거움을 느꼈다"며 "한민족의 일원으로 우리를 맞아준 모국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애니깽' 후손들의 아주 특별한 광복절 (울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재외동포재단의 초청으로
모국을 방문한 멕시코-쿠바 한인후손들이 15일 오전 울산광역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68
주년 광복절 경축식' 행사 참석후 박맹우 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 8.15 wakaru@yna.co.kr

 

박맹우 시장, 서동욱 시의회 의장, 독립 유공자 유가족, 기관·단체장, 시민, 학생 등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축식은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에 대한 묵념, 기념사, 경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 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경림 광복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광복의 감격과 오늘날 한국의 발전은 선열들이 불굴의 인내와 정신력으로 일제를 극복한 항일 독립운동의 결실"이라며 "일본은 자위대 재무장을 속히 포기해 역사를 직시하고 믿음과 평화를 중시하는 이웃이 되어 달라"고 촉구했다.

 

박맹우 울산광역시장은 축사에서 "머나먼 멕시코와 쿠바에서 온 한인 후손들이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감사드린다"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120만 울산시민과 함께 기리고 애국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가자"고 호소했다.

 

기념식을 마친 한인 후손들은 오후에 경주로 이동해 신라 문화유적 답사에 나선다.

한민족 정체성 함양과 자긍심 제고를 위한 '2013 멕시코 한인 후손 초청 연수'에 참가한 후손들은 20일까지 서울, 울산, 경주, 대전, 전주에서 모국의 발전상과 역사·문화를 체험한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5 11:3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