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파키스탄 유학생회 회장 자히드 후세인

posted Jul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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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아직은 한국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곧 두 나라 젊은이들 사이의 교류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지금 당장은 우리가 한국 사회를 이해하고 더 많이 배우는데 힘써야지요."

 

재한 파키스탄유학생회 회장인 자히드 후세인(24) 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미디어가 전하는 파키스탄에 대한 뉴스들은 온통 테러와 전쟁, 폭격 등이어서 내 나라에 대해 뭐라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8년 한국정부 장학생으로 선발돼 충청남도 천안의 선문대에서 한국어 연수과정을 거쳐 2009년 3월 고려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에 입학, 올해 졸업한다.

 

한국에 와 있는 파키스탄 유학생 수는 640여 명이고 대부분 전자나 컴퓨터, 기계 등 이공계 공부를 하고 있다.

 

자히드 씨는 "파키스탄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다 장학생으로 선발됐다"며 "이탈리아 대학에서 공부할 수도 있었지만 유럽보다는 아시아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고 믿어 한국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대학장학금인 이탈리아와 달리 한국은 정부장학금이었고 유학을 결심할 당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었던 것도 그의 한국행의 이유였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파키스탄에서는 남한보다는 북한이 더 친숙했지만 한반도 2차 핵위기 당시 파키스탄이 북한에 핵기술을 전해줬다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북한과의 관계는 거의 단절됐다. 핵위기 이후 삼성전자가 파키스탄에 대한 IT 사업 투자를 시작했던 것으로 그는 기억한다.

 

그는 "대우건설이 1990년대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라호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졌고 지금도 고속버스를 타고 갈 때면 차비는 비싸지만 서비스가 좋은 '대우 버스 타고 간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자히드 씨는 "아무튼 한국을 택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며 "때마침 파키스탄과 한국과의 관계가 증진되면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파키스탄인들의 수요가 높아져 취직도 잘 되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1년 전 재한 파키스탄 유학생회 회장이 되고 나서 월 2회 정도 양로원 봉사활동을 하는 등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면서 파키스탄을 알리는 일을 열심히 했고 덕분에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또 학생회 회원들과 함께 학교 축제 같은 행사에 참가해 파키스탄의 음식과 전통춤, 노래 등을 선보였고 얼마 전에는 한-파 친선협회가 강원도 강릉에서 연 문화축제에도 참가했다.

 

현재 그는 태양에너지 전문회사인 CK솔라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고 9월부터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돼 이 회사가 파키스탄에 지으려는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CK솔라는 파키스탄 정부가 발주한 사업권을 따내 펀자브 지역에서 50㎿급 태양열발전소를 짓기 위한 기초 조사를 마무리하고 10월 공사를 시작한다. 파키스탄 현지 회사들과 컨소시엄 형태로 약 2년간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으냐는 물음에 "파키스탄 에너지 사업에 종사할 생각"이라며 "파키스탄에서는 2만㎿의 전력이 필요한데 현재 전력 생산능력은 1만6천㎿ 정도에 불과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자히드 씨는 또 "이처럼 파키스탄도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인들 사이에서 파키스탄에 대한 인식이 나빠 유감스럽다"며 "파키스탄은 인구가 1억8천만명에 이르는 세계 6대 인구 대국이며 좋은 풍광을 지난 관광지도 많아 일본인이나 유럽인 관광객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한-파키스탄 수교 30주년인데 두 나라 관계가 계속 좋아져 인적 교류가 늘어나면 좋겠다"며 "한국 미디어가 파키스탄에 대한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5 14:1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