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전북가야 역사 재정립 학술대회 개최

posted Dec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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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북가야 역사 재정립 학술대회 개최

- 전북가야는 마한문화를 기층으로 발전된 독자성 있는 정치체 -

- “앞으로 전북가야를 대체할 학술용어를 찾아야”언급 -

 

전북 가야사의 성과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20일 전북도가 주최하고,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가 주관한 전북가야 역사 재정립 학술대회가 ‘전북 가야사 조사성과 및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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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학술대회는 2017년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채택된 ‘가야 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학술대회는 현재까지 진행된 가야사 관련 학술조사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전북지역 가야문화의 역사적 성격과 실체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여 향후 가야사 복원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마련되었다.

 

학술대회는 ▲ ‘마한과 백제, 그리고 전북 가야’(최완규 전북문화재연구원 이사장)라는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 ‘고고학으로 본 신라의 전북지방 진출과정’(최병현, 숭실대 교수), ▲ ‘전북 가야의 역사적 실체 검증’(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 교수), ▲ ‘전북 제철유적의 현황과 조사방법’(이남규(한신대 교수), ▲ ‘전북 동부 가야 봉화망과 그 의미’(곽장근, 군산대 교수) 등 5가지의 주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학술대회를 통해 전북지역 가야 문화권의 형성과 발전과정, 멸망까지의 전반적인 흐름은 물론, 고고학과 문헌 자료 분석을 통해 역사적 실체에 대한 접근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전북지역 가야의 독창적 문화 요소인 제철 유적과 봉화에 대한 학술적 논의를 통해 향후 조사 및 연구의 방향성도 제시되었다.

 

이날 최완규 교수는 “전북가야는 마한문화가 기층문화였으며, 남원 아영고원 일대의 가야문화 중심권역에서 대가야 양식의 토기가 출토되어 이 지역을 대가야 영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었으나, 월산리에서 출토된 철지상감환두대나 중국제 청자계수호와 유곡·두락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금동제 신발편이나 청동거울 등으로 보아 당시 국제적 외교권을 장악하고 있었던 백제와 관계 속에서 생각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수지역은 고총 고분군과 철 관련 유적, 그리고 봉수와 더불어 전북가야의 독자성을 뚜렷하게 보여 주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최병현 학술원 회원은 “전북지방에서 처음 직접적으로 신라의 진출은 서기 5세기 후엽으로 무주 대차리고분군유적이며, 이때가 고구려군의 백제 한성 함락으로,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할 무렵이다.

 

이후 6세기 중엽 신라는 한강 하류까지 진출하고 이때 가야계 고분이 조영되고 있던 전북 동부지역으로 서진하여 진안의 승금유적과 남원의 운봉 북천리에 고분군을 조영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남원 아막성과 장수의 침령산성은 그 배후에 위치한 군사활동의 거점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균형잡힌 지역사의 정립을 위해서는 전북지방의 신라계 유적 발굴조사와 연구도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도학 교수는 “전북가야라는 용어는 전라북도 동부지역에서 가야고분이 확인됨에 따라 가야의 공간적 범위를 표현하는 한시적 수단이자 용어로 학술적 용어는 될 수 없다.”라며, “차후의 연구를 통해 전북가야를 통칭하거나 총칭하는 적절한 용어를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파국은 장수로 비정하는 일이 가장 합리적이다.

 

봉화의 존재 여부, 가야 때 제철 유적이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반대론은 차후 세밀하게 살펴야 할 과제를 각자에게 남겨 주었다.”라고 말했다.

 

이남규 교수는 “통상 고대의 제철유적들은 깊은 산간지대가 아니라 저평한 구릉지대나 평지에 소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라북도지역의 제철유적 가운데 이러한 입지를 갖는 유적이 존재하는지부터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북 제철유적들은 현재 초보적인 지표조사와 일부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정도여서 향후 공동연구자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제철의 기술적 요소들을 철저히 구명(究明)하는 방향을 희망했다.”라고 언급했다.

 

곽장근 교수는 “장수군을 중심으로 한 전북 동부지역 봉화는 조선시대 봉수제와 확연히 다른 가야 봉화제이다.

 

반파는 513년부터 3년 동안 기문, 대사를 두고 백제와 3년 전쟁을 치르면서 남원시와 임실군, 순창군 등 섬진강유역으로 진출하여 섬진강유역에도 가야 봉화망을 구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은 반파국과 제철유적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반파국 가야 고총에서 단야구와 편자를 중심으로 마구류, 무구류 등 지역색이 강한 철기류가 출토되어 그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라고 발표했다.

 

모든 주제발표가 마무리된 뒤에는 이재운(전주대 교수,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교수를 좌장으로, 조상진(전북일보), 김재홍(국민대 교수), 송화섭(중앙대 교수), 홍진근(국립전주박물관장), 최인선(순천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주제발표에서 대한 지정토론을 진행하였고, 이와 함께 이춘구(후백제시민연대), 최규영(진안향토사연구소장) 등이 패널로 참여한 가운데, 전북 가야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에서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발표와 토론의 대체적인 내용은 현재까지 전북동부지역 가야사에 대한 연구성과를 긍적적으로 바라보며 미흡한 부분에 대한 연구 방향과 향후에도 지역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 사업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것으로 계기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전북지역 가야 유적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학계와 도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북 가야사의 복원을 위해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기된 여러 의견을 포함하여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앞으로 학계와 도민, 관련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며 전북도도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하여 최소인원만 참석하였고, 행사 내용은 유튜브(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로 생중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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