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시국회의', 서울광장서 대규모 촛불집회(종합2보)

posted Aug 10,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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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촛불대회
국민촛불대회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로 '제6차 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3.8.10 leesh@yna.co.kr

 

     김한길 보고대회서 "헌정파괴 대한 대통령 사과 필요"

 

     시국회의 "철저한 국정조사· 전면적 국정원 개혁해야"

 

      일부서 '박근혜 하야' 구호…험구·과격발언도 나와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임형섭 고상민 기자 = 민주당은 장외투쟁 열흘째인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개혁 촉구 2차 국민보고대회'를 연데 이어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제6차 촛불대회에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으로선 지난 3일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장외집회이다. 촛불집회는 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가 대선·정치 개입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을 규탄하고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고, 여기에 야당들이 대거 동참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주최측은 1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1만6천명 정도로 추산했다.

 

먼저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 115명이 참석한 이날 보고대회에서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정원 개혁 등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으로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대해서도 "세금폭탄"이라고 성토했다.

 

김한길 대표는 "엄청난 헌정 파괴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서민과 중산층의 세금폭탄을 저지하는데 민주당이 두려움 없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촛불대회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
국민촛불대회 참석한 민주당 지도부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로 '제6차 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등이 촛불을 들고 국정원 개혁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13.8.10 leesh@yna.co.kr

 

전병헌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장외투쟁 방지법'을 만든다며 야당과 국민을 협박하는데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강력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집회 후 다른 야당과 함께 촛불대회에 참여, '촛불'을 들고 대여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 대신에 연설자로 나선 전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민주당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정신 못차리고 있지만, 민주당의 요구는 선거 결과를 바꾸자는 게 아니니 너무 쫄지 마시라"고 '대선불복'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면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를 국정조사로 반드시 끌어내자"고 강조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박근혜정부가 책임져라, 이 것이 3·15 부정선거에 항거한 민주주의 의거인 4·19 정신과 헌법을 지키는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지난 대선을 3·15 부정선거에 빗대면서 이승만 전 대통령 하야로 이어진 4·19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핵심은 박근혜 캠프가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조직적으로 국정원과 경찰을 불법 동원해 정권을 차지했다는 것"이라며 "수혜자인 박 대통령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만 민주주의가 회복된다"고 주장했다.

촛불 모녀
촛불 모녀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10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로 '제6차 국민촛불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행사를 치켜보고 있다. 2013.8.10 leesh@yna.co.kr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 와서 무릎꿇고 석고대죄해야 한다"면서 국정원을 '총만 안든 중앙정보부'로 표현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이어 시국회의측 시민단체들은 "검찰 수사로 국정원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밝혀내지 못한 것이 많다"며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계속된 촛불집회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를 떠나 민주국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시민운동"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이러한 국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국회의는 철저한 국정조사와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 전면적인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했다.

촛불집회는 이날 오후 부산·대전·대구·울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한편, 촛불집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박근혜 하야', '부정선거 원천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앞선 민주당의 대국민보고대회에서 사회자인 개그맨 노정렬씨는 "쥐XX들이 득세한다", "이명박근혜가 국민을 살생하고 있다" 등의 '거친 표현'과 함께 '관권부정선거, 대통령은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선창했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0 22: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