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홍콩 기업에 금강산·평양공항 리모델링 맡겨"

posted Jul 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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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홍콩 기업에 금강산·평양공항 리모델링 맡겨"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북한이 금강산 공항의 리모델링을 맡은 홍콩 건축회사에 평양 공항의 리모델링도 의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홍콩 PLT설계건축회사의 도시계획자인 오토 청(鄭炳麟)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사가 제안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공항 재설계안에 깊은 인상을 받은 덕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평양공항 재설계 의뢰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은 금강산 관광지구 공항의 재설계안. 2013.7.29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웹페이지 >> zitrone@yna.co.kr

 

 

(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북한이 금강산 공항의 리모델링을 맡은 홍콩 건축회사에 평양 공항의 리모델링도 의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9일 보도했다.

 

홍콩 PLT설계건축회사의 도시계획자인 오토 청(鄭炳麟)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자사가 제안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공항 재설계안에 깊은 인상을 받은 덕에 북한 당국으로부터 평양공항 재설계 의뢰도 받았다고 전했다.

 

청 씨는 "김 제1위원장이 우리 설계에 만족했지만 그는 수도(평양)의 공항이 경제특구의 공항보다 나빠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한다"면서 "그게 우리가 평양 공항의 업그레이드에 초청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부와 매우 가까운 투자가가 접근해왔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 투자자에게 평양공항을 리모델링할 건축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청 씨는 이 투자자의 회사 역시 홍콩에 등록돼 있다고 말했지만 투자가가 중국인인지 등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금강산 공항 리모델링은 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로, 공사가 끝나면 현행 2천450m 길이의 활주로가 3천500m로 확장돼 총 12대의 비행기를 수용할 수 있으며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북한 평양공항 <<연합뉴스DB>>
 
청 씨는 금강산 공항의 외관이 한국 전통 음악 공연에서 무용수가 치는 북 모양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 북한의 핵실험 이후 보류된 상태다. 청씨는 "(김정은이) 곧 경제 일선으로 주의를 돌릴 것으로 본다"면서 공사 진행을 낙관했다.

북한이 잇따라 공항 개발을 홍콩 기업에 맡긴 것을 두고 홍콩의 전문가들은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홍콩국제관계연구협회의 스티브 청(鍾樂偉) 최고연구자는 홍콩기업을 개발에 끌어들인 것은 북한과 중국 모두에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국제적인 압력 속에 취약해졌다"면서 "중국이 공식적으로 돕는 것으로 보일 수는 없는 상태에서 홍콩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먼 선(沈旭暉) 홍콩 중문대 사회과학원 교수는 김정은은 미국과 직접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관심이 있어보인다면서 홍콩인들의 개발 참여는 북한이 '중국 지향적'으로 보이는 것을 완화하고 서구화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zitro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9 10:1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