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사고…中승객 2명 사망·180여명 부상(종합4보)

posted Jul 0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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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하는 승객들

탈출하는 승객들

(서울=연합뉴스)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사진은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던 데이비드 은 삼성전자 오픈이노베이션센터 수석 부사장이 여객기에서 빠져나와 촬영한 사고 현장. 2013.7.7 << 데이비드 은 트위터>>

 

샌프란시스코 공항서 기체 뒷부분 지상 충돌…한미 관계당국 합동조사

 

           미국, 모든 가능성 염두…FBI관계자 "테러 가능성 없다"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김윤구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착륙 중 지상과 충돌사고를 일으켰다.

이 사고로 중국인 탑승객 2명이 사망하고 181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미국 관계 당국 등이 밝혔다.

입원 승객 중 5명은 중태여서 인명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기에는 한국인 77명을 포함해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기체결함, 조종사 실수 등 모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테러 가능성은 배제했다.

미국 관계 기관은 우리 국토교통부와 이번 사고에 대한 합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 사고 경위

미국 항공당국 등은 아시아나 항공기가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 27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214편은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비행기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았고 이 과정에서 뒷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기체에 화재도 발생했다.

일부 외신은 항공기가 활주로와 이어지는 방파제를 들이받았다는 보도도 내놓고 있다.

한 중국인 탑승객은 중국신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행기 앞바퀴와 꼬리 날개가 방파제에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조종석 바로 뒷부분 객실에서 주날개가 있는 곳까지 동체 상부가 크게 소실됐다. 엔진 한 개도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

사고 현장에는 비행기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널려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일부 승객들은 절단된 꼬리날개 뒤에서 승무원과 승객 여러 명이 활주로에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승객들은 기체가 완전히 정지한 뒤 비교적 침착하게 비상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 기장은 착륙에 앞서 관제탑과 교신에서 "응급차가 필요하다"고 말해 착륙 이전에 항공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우리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 측은 조종사가 착륙 직전 관제탑에 고장신호 등을 보낸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FBI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테러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사고/> 사고소식
<아시아나 사고> 사고소식
(영종도=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7일, 인천공항 로비에 마련된 TV에서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2013.7.7 xyz@yna.co.kr
 
◇ 중국 10대 2명 사망 확인…180여명 입원

조앤 헤이즈-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 책임자는 사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3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헤이즈-화이트는 "사고 직후 비행기에 타고 있던 48명이 사고 현장 인근의 병원으로 이송됐고 이후 다른 82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후 중상자를 포함해 병원에 입원한 탑승객은 모두 180여 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국토부는 추후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국적 여성이라고 확인했고, 아시아나측은 사망자 나이가 각각 16살(1997년생), 17살(1996년)이라고 밝혔다.

탑승객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지만 뒤늦게 소재가 파악됐다.

외신들은 병원 입원 승객 중 어린이 한 명을 포함해 5명이 '중태'(critical condition)라고 보도해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배제하기 어렵다.

◇ 한미 합동조사

한국과 미국의 관계 당국은 이번 사고에 대해 합동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우리 국토부는 "조사반장 등 4명으로 사고조사대책반을 꾸려 사고 현장에 파견하고 미국 정부와 합동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낮 1시(한국시간) 국토부와 외교부 관계자, 항공안전감독관 등으로 구성된 사고조사대책반이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출발했다.

국토부 측은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조사기간은 통상적으로 짧게는 6개월, 길면 2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래픽/>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좌석배치도
<그래픽> 아시아나 사고 여객기 좌석배치도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7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코공항 착륙 중 충돌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B777-200ER 여객기에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총 307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사고 조사반을 현장에 급파했다. 데버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조종사 실수에 의한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사고 현장에서 관련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고기 제작사인 보잉은 당국에 모든 기술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예기치 못한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착륙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탑승객과 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고, 백악관도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사상자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고 참모진에게 조사 과정을 살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 정상화

이번 사고로 폐쇄됐던 샌프란시스코 공항 활주로 2개는 현지시각으로 이날 오후 6시28분 정상화됐다고 공항 당국이 밝혔다.

공항 폐쇄로 착륙하려던 대한항공 등의 항공기가 인근 LA 공항으로 회항하기도 했다.

<그래픽/> 항공기 이·착륙사고 '마의 11분'
<그래픽> 항공기 이·착륙사고 '마의 11분'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항공기 조종사들 사이에선 이륙 후 3분과 착륙 전 8분을 더한 '마의 11분'(Critical 11 minutes)을 조심하라는 말이 안전수칙 이상으로 여겨진다. 7일 오전(한국시각)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동체 후미가 활주로에 충돌한 사고도 착륙 중에 발생했다. yoon2@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사고 이후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항공기 이륙과 착륙이 전면 통제되면서 항공 스케줄이 엉망이 돼 많은 승객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미 33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취소 항공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사고기종인 보잉 777-200은 쌍발 장거리용 제트항공기로 12시간 이상의 대륙간 장거리 비행에 주로 이용된다. 전폭 60.93m, 길이 63.73m, 높이는 18.51m다. 탑승인원은 246∼300명이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