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C축구> 중국 원정 서울 "하대성, 이제는 적"

posted Mar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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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작년 중원의 '핵'이었던 하대성을 데려간 베이징 궈안(중국)과 맞붙게 된 FC서울이 과거는 묻어두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10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국 수도의 대표팀으로서 자존심이 걸린 만큼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 오는 11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베이징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지난 시즌 이 대회의 '리턴 매치' 격이다.

 

서울은 작년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베이징과 맞붙어 1차전을 0-0으로 비기고 2차전에서 3-1 화끈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른 바 있다.

 

더욱이 지난 시즌 서울의 간판이자 주장으로 활약한 하대성이 베이징으로 이적하면서 생긴 미묘한 감정도 있어 경기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최 감독은 "하대성은 K리그 미드필드의 자존심이었고 훌륭한 인격을 지녔으며 본인보다 팀을 위하는 태도를 경기장에서 120% 보여줬던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주요 선수들의 중국행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팀으로서는) 강팀으로 가는 올바른 방향인 것도 같다"며 "중국 팀들이 특유의 거칠고 투박했던 축구를 벗어나 유연성이 갖춰진 축구를 해나가고 있다"고 경계했다.

 

서울의 공격수 김현성은 예전의 주장을 상대팀 선수로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존경하는 선수"라면서도 "선배였던 과거는 과거이고 이제는 적으로 만났으니 적일 뿐이다. 이기도록 온힘을 다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레고리오 만사노 베이징 감독은 "하대성에게 친정 팀과의 경기에 앞서 휴식을 줬다"면서 "내일 출전할 때는 더 좋은 컨디션으로 더 좋은 기량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최 감독은 "중국 축구의 발전에 좋은 발걸음을 하는 베이징을 맞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이징이 스페인 출신의 유능한 감독을 모셔왔고 K리그의 자랑이었던 하대성도 보유했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이런 적지 않은 변화 속에서 조직력을 완성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은 지난달 25일 센트럴코스트(호주)와의 1차전을 2-0 승리로 장식하며 아시아 정상 도전의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라운드 개막전에서는 전남 드래곤즈에 0-1로 패해 주춤했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10 19: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