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현대캐피탈, 9일 '운명의 격돌'

posted Mar 0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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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에 성공한 삼성화재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오랜만에 남자 프로배구 정상 문턱에 나란히 선 '전통의 라이벌' 두 팀이 마지막 맞대결을 통해 올 정규리그 최종 승자의 자리를 다툰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하나뿐인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두고 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외나무다리 결투를 벌인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대결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오랫동안 배구 코트를 양분해 온 전통의 맞수이기 때문이다.

 

여섯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어 삼성화재가 4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프로배구를 대표하는 '더비 매치'라는 상징성에 올해는 '현대캐피탈의 반격'이라는 드라마가 추가됐다.

 

현대캐피탈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 진출에 실패, 대한항공의 약진에 밀린 3등 구단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그러다가 올 시즌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사령탑 라이벌' 구도를 이룬 김호철 감독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겨 강호의 명성을 회복했다.

 

아울러 삼성화재의 최고 용병인 레오에 맞서기 위해 세계적인 공격수로 꼽히는 리베르만 아가메즈를 영입했고, 삼성화재 수비 진용의 핵심으로 꼽히던 리베로 여오현까지 데려와 공·수 전력을 보강했다.

 

그 덕에 올 시즌 코트는 부활한 '양강 체제'의 공방전으로 내내 후끈 달아올랐다.

9일 맞대결은 한 시즌을 장식한 드라마의 첫 절정이다.

 

챔프전 직행 티켓의 향방이 이날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화재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승점 62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현대캐피탈은 5연승으로 승점 61점을 쌓아 바짝 뒤쫓고 있다.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연합뉴스 DB)
 

9일 천안 경기에서 두 팀 가운데 한 곳은 반드시 연승 행진을 멈출 수밖에 없다.

이날을 포함해 나란히 두 경기씩을 남겨둔 상황이어서 정규리그 1위의 윤곽도 이날 드러날 수 있다.

 

삼성화재가 3-0이나 3-1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승의 향방은 시즌 최종전에서야 결정난다.

 

다만, 현대캐피탈이 승점 3점을 챙기면 2점 차이로 앞서게 돼 훨씬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두 팀의 전력은 막상막하다.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2승씩을 주고받았다.

 

레오라는 걸출한 공격수에 토종 거포 박철우도 매서운 스파이크를 보여주는 공격력은 삼성화재가 약간 앞서는 느낌이다.

 

현대캐피탈도 아가메즈-문성민이라는 쌍포가 있지만, 문성민이 지난해 부상 여파로 시즌을 늦게 시작했다는 약점이 있다.

 

문성민은 6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35.29%로 주춤했다.

반대로 수비는 '월드 리베로' 여오현이 가세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약간 앞서는 모양새다.

 

센터 쪽으로 눈을 돌리면 윤봉우·최민호가 버티는 현대캐피탈과 고희진·이선규의 삼성화재의 전력이 팽팽히 맞선다.

 

경기 당일의 컨디션과 집중력, 양 사령탑의 지략 대결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sncwoo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3/07 09:5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