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포츠 교류도 적극적…남북 해빙무드 '띄우기'

posted Aug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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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여자부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스포츠 교류가 남북관계를 호전시키는 또 다른 매개가 될 수 있을까.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로 남북관계 도약의 발판이 마련된 가운데 북한이 스포츠 교류에도 계속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유엔 스포츠개발평화사무국(UNOSDP)이 이달 22일 광주에서 개최하는 유스리더십프로그램(YLP)에 청소년 3명과 인솔자 1명을 파견하기로 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북한은 이들의 명단을 UNOSDP에 통보했으며 통일부는 UNOSDP로부터 명단을 넘겨받아 이들의 입국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YLP는 분쟁 지역이나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을 스포츠를 활용한 평화·개발사업을 이끌 전문가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YLP에는 아시아 청소년 33명이 참여한다.

 

북한의 YLP 참여 결정에는 윌프리드 렘케 유엔 사무총장 스포츠 특별보좌관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렘케 보좌관은 이번 YLP에 북한 대표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며 지난달 초에는 북한을 방문해 평양국제축구학교를 비롯한 체육시설과 마식령 스키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이에 따라 북한이 스포츠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에 렘케 보좌관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동아시아연맹
(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 여자부 한국과 북한의 경기가 북한의 2대 1
승리로 끝난 뒤 한국 윤덕여 감독(오른쪽)이 북한 김광민 감독을 찾아와 인사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DB>>

 

최근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동아시안컵)에 북한 여자축구팀이 참여하면서 물꼬를 텄다.

 

이는 2007년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의 남북 공동입장 이후 단절된 남북 스포츠 교류를 6년만에 되살린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 공식 매체들은 지난 동아시안컵 대회에서 남한 대표팀이 일본을 꺾어 북한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남북한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져 기쁨을 나눈 모습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달 3일 '북남이 함께 들어올린 우승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 감동적인 장면들을 보며 누구나 생각했다.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이라며 대회가 '통쾌한 민족의 우승'으로 끝났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이 폐쇄 위기를 맞아 남북관계 전반에 암운이 드리워진 상황에서 스포츠로 남북이 하나가 된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스포츠를 매개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띄우려는 북한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과거에도 남북한 스포츠 교류는 정치적 대결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는 데 기여했다"며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은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북한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화하는 데 스포츠를 활용하려는 경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ljglor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6 15: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