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D 편입 논란 의식…고도 40~150㎞ 요격체계 가닥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군 당국이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위해 종말(최종)단계의 중고도 방어체계인 THAAD탄의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요격 능력 확대를 위해 해군 이지스함에서 발사하는 SM-3(고도 500㎞) 요격미사일과 지상에 포대를 구축하는 THAAD체계(고도 40~150㎞)를 놓고 고심하다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편입 논란이 덜한 THAAD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15일 "중첩적인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을 검토하고 있지만 SM-3는 검토 대상이 아니다"면서 "공군에서 조만간 THAAD 도입을 위한 소요능력을 요청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방부도 전날 국회 국방위원장인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를 통해 미사일 방어 체계와 관련 "SM-3와 지상발사요격미사일(GBI)는 중간단계 요격체계로서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 요격이 가능하고 THAAD와 패트리엇(PAC)-3는 종말 단계의 상층 및 하층 방어 요격을 담당하는 무기 체계로 SM-3와 GBI와는 상호 운용 개념과 성능이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SM-3보다는 THAAD가 하층 종말단계 미사일 방어체계인 KAMD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미사일 방어체계는 상승-중간-종말 단계로 이뤄진다.
한국군이 운용하게 될 PAC-3 및 THAAD와 미군이 운용하는 SM-3와 GBI를 상호보완적으로 운용하면 미사일 방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군 당국의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2020년대 초까지 KAMD를 구축하기 위해 현 PAC-2를 PAC-3로 개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군 일각에선 PAC-3로는 요격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군의 한 관계자는 "PAC-3의 요격고도는 30㎞ 이하이기 때문에 한 번의 요격기회밖에 없고 화학무기나 핵을 탑재한 미사일의 경우 요격해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THAAD는 요격 고도가 40~150㎞이기 때문에 PAC-3와 상호운용하면 두 번의 요격기회를 잡을 수 있고 상층에서 요격하면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THAAD는 미국 MD에서 하강단계 중·상층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THAAD탄(발당가격 100억원)으로 요격하는 체계로 1개 포대에 약 1조원의 비용이 든다.
THAAD 레이더는 Ⅹ밴드 계열인 TPY-2로 탐지거리는 1천800㎞다.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SM-3를 도입하는 것에 비해 미국의 MD 편입 논란이 덜 할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으나 THAAD 역시 MD의 핵심장비라는 점에서 KAMD와 MD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지적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5 10:3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