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한 흰꼬리수리>
[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겨울 철새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의 대형 맹금류인 ‘흰꼬리수리’ 의 비밀이 처음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그동안 흰꼬리수리의 이동경로는 베일에 가려져 있었는데요, 이번 겨울 다시 돌아온 진객으로 인해 이동경로 및 이동지역 등에 대한 상세한 생태정보가 밝혀졌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1월 탈진상태에서 구조해 2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하고 야생으로 돌려보낸 흰꼬리수리가 올해 1월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는데, 그간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흰꼬리수리는 2012년 4월 6일부터 북쪽으로 이동을 시작했으며, 북한과 러시아 연해주를 거쳐 8일간 1,810㎞를 이동해 4월 14일 이 종의 번식지로 추정되는 러시아 하바로브스크 아무르강 유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182일을 머문 흰꼬리수리는 2012년 10월 13일부터 다시 남쪽으로 이동을 시작했고, 북상 시와 거의 동일한 경로를 거쳐 지난 1월 6일 우리나라 강릉에 도착해 왕복 총 3,600여 ㎞의 거리를 이동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자원관은 한국에서 월동하는 흰꼬리수리의 상세한 이동경로와 번식추정 지역을 처음으로 확인했는데요, 이는 야생동물 생태연구에 있어 향후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의 보호전략 수립과 더불어 러시아와의 국제 공동연구 추진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목 수리과에 속하는 흰꼬리수리는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을 뿐 현재까지 상세한 생태정보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최초로 상세한 이동경로 및 번식추정 지역을 밝혀내 향후 서식지 보호대책과 보호전략 수립 등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번 연구는 환경부의 지원을 받는 각 도별 야생동물구조센터와의 공조를 통해 추진함으로써 야생동물 생태연구를 위해 국립생물자원관과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가 협력한 모범 사례로 남았다.
향후 흰꼬리수리에 대해 러시아와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으로, 번식추정지역에 대한 공동연구를 통해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맹금류 이동 경로의 중심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연구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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