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서해 최북단 도서인 백령도에서 미기록 식물이 발견되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백령도의 식물상을 조사한 결과, 미기
록 식물 1종과 멸종위기 식물 2종을 포함해 총 732종류의 자생식물이 분포하는 것을 확인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자원관은 국내 미기록 식물인 양박하(가칭, Mentha spicata)와 멸종위기 Ⅱ
급인 매화마름이 백령도에 자생하는 것을 최초로 밝혀냈는데 양박하는 유럽과 아시아에 넓게 분포
하는 꿀풀과(科)의 식물로서 백령도 용기포항 주변의 임도에서 10여개체가 생육하는 것이 국내에
서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매화마름은 주로 서해안 지역의 논에서 대규모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멸종위기 Ⅱ급 식물로서 백령도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멸종위기 Ⅱ급 대청부채를 비롯해 실부추, 남방계 희귀식물인 뇌성목 등 국내에
서는 백령도와 인근 도서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종 또한 다수 확인하였다.
이번 조사를 통해 백령도에는 남방계식물과 북방계 희귀식물이 함께 생육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되었는데,남방계 희귀식물이며 흔히 ‘춘란’으로 불리는 보춘화와 국내에서는 백령도에만
자라는 시베리아여뀌, 서해안 일대에서는 이번에 처음 발견된 ‘청닭의난초’ 등이 여기 포함된다.
백령도에서 확인된 자생식물은 총 732종류로, 한반도 자생식물 종(種) 수의 약 17%에 해당
하며, 이는 식물종 다양성이 매우 높은 울릉도나 가거도 등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치이
다.
이에 대해 자원관은 백령도가 기후와 지리적 위치 등으로 인해 북한계 또는 남한계 자생종
이 공존하는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서식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원관은 향후 학술적 조사가 이뤄져 있지 않은 서해와 남해안의 벽지도서에 대한 생물상적
기초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며, 특히 식물지리학적으로 중요한 풍혈지, 석회암지
대, 석호 등의 특이서식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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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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