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부림사건' 피해자들 "노무현 변호사께 감사"

posted Sep 25,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림사건' 피해자들 "노무현 변호사께 감사"

 

hani_20140925182009139.jpeg

 [류재복 대기자]

"다시는 우리가 겪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합니다." 25일 대법원의 부림사건 재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부림사건 피해자 5명 가운데 고호석(58)·설동일(58)·이진걸(55)·최준영(62)씨는 부산지방법원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어처구니없는 역사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3년 만에 국가보안법 위반자라는 딱지를 뗀 이들은 "국가보안법이 예전보다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국가의 존립과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모호한 이유로 국민 누구나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주를 이루고 있어 오용과 남용의 위험성이 여전하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분단 상황을 악용하여 공포정치를 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더는 국가보안법을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 2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부산지법 형사항소2부의 재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검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들은 "국사 교과서에도 유신정권과 5공정권이 부당한 공권력을 행사해 국민을 탄압했다고 명기하고 있는데, 검찰만은 조금도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지금도 살아 있는 권력에만 충성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다.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문에는 특별히 두 사람의 이름이 올랐다. 전두환 군사정부를 두려워하지 않고 부림사건 피해자 19명의 변호인을 자처했던 노무현·이흥록 변호사다. 고호석씨는 "요즘이 1980~90년대 공안정국과 닮아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불안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노무현 변호사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가족의 고통을 떠올렸다. 무역업을 하고 있는 최준영씨는 "81년 9월 구속됐을 당시 8개월 된 딸이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갑자기 끌려가 옥살이를 하고 83년 8월 광복절을 맞아 특사로 풀려난 뒤 직업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아내와 3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지금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고씨 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벌일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 정통성을 상실한 군사정권이 조작한 전형적인 공안사건이라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보탬이 된다면 소송을 벌일 생각이다.

앞서 부림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1981년 6~8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학생 등 26명이 구속됐던 서울 학림사건의 피해자인 이태복(64)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012년 6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자, 지난해 5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지난 2월 서울중앙지법은 "국가는 이 전 장관과 가족들에게 10억6000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부림사건 피해자 19명 가운데 아직 무죄 확정판결을 받지 않은 14명에게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심의 길이 열렸다. 부림사건 피해자인 김재규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99년 재심을 청구했으나 재판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청구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제대로 재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본다. 무죄 확정판결을 받지 않은 피해자들과 조만간 만나 재심 청구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1. '부림사건' 피해자들 "노무현 변호사께 감사"

    '부림사건' 피해자들 "노무현 변호사께 감사" [류재복 대기자] "다시는 우리가 겪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합니다." 25일 대법원의 부림사건 재심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부림사건 피해자 5명 가운데 고호석(58)·설동일(58)·이진걸(55)·최준영(62)...
    Date2014.09.25
    Read More
  2. '피의자' 김현 의원 처벌받을까?

    '피의자' 김현 의원 처벌받을까? [류재복 대기자] 경찰이 '대리기사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민주연합 김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김 의원이 실제 처벌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보수단체 등으로...
    Date2014.09.25
    Read More
  3. 논문대필 의대교수 적발...'박사 1000만원, 석사 500만원'

    논문대필 의대교수 적발...'박사 1000만원, 석사 500만원' [류재복 대기자] 석·박사 학위논문을 대필해주거나 논문을 통과시켜준 의대 교수와 이들에게 돈을 준 현직 의사 등 27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전주지검은 25일 논문대필 및 논문심사 때 편의...
    Date2014.09.25
    Read More
  4. 여당 혁신위, 친박 반발로 홍준표·원희룡 제외

    여당 혁신위, 친박 반발로 홍준표·원희룡 제외 [류재복 대기자] 새누리당은 25일 3선의 나경원 의원과 소설가 복거일씨 등 외부인사 6명을 보수혁신위 위원으로 추가 임명했다.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등의 강력한 반발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
    Date2014.09.25
    Read More
  5. 朴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여야 '엇갈린' 평가

    朴대통령 유엔총회 연설, 여야 '엇갈린' 평가 [류재복 대기자] 여야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은 '북한 인권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론화 한 것을 의미있게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
    Date2014.09.25
    Read More
  6. 검찰 "인터넷 허위유포 상시 단속"

    검찰 "인터넷 허위유포 상시 단속" [류재복 대기자] '사이버상 허위사실 유포 사범' 단속에 나선 검찰이 주요 포털 사이트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 공개된 인터넷 공간을 상시 모니터링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서울중앙지검 유상범 3차장 검사는 25일 기자들과 ...
    Date2014.09.25
    Read More
  7. 北 김정은, 22일째 모습없고 최고인민회의 불참

    北 김정은, 22일째 모습없고 최고인민회의 불참 [류재복 대기자] 북한은 25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2차회의를 열고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선임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만수대예술...
    Date2014.09.25
    Read More
  8. No Image

    취업 앱들, 하반기 공채 시즌 맞아 무서운 성장세 보여

    기사 검색에서부터 쇼핑, 취업까지 모바일을 이용하는 이른바 ‘모바일족’이 급격히 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공채시즌을 맞아 취업 앱의 성장세가 무섭다. 실제, 랭키닷컴 프리미엄 데이터 서비스인 인사이트의 어플리케이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최근 2년 ...
    Date2014.09.25
    Read More
  9. "새터민들, 남한 온 후 체중 늘어 당뇨위험 커"

    "새터민들, 남한 온 후 체중 늘어 당뇨위험 커" 체중 5% 늘 때 당뇨 전조 대사증후군 위험 9배↑ [류재복 대기자]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영양 공급 개선으로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그 과정에서 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
    Date2014.09.25
    Read More
  10. 부림사건 피해자들 재심통해 33년만에 무죄확정

    부림사건 피해자들 재심통해 33년만에 무죄확정 [류재복 대기자]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이른바 부림사건의 실제 당사자들이 재심을 통해 33년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5일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
    Date2014.09.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50 651 652 653 654 ... 965 Next
/ 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