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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다문화공동체' 꿈꾸는 몽골여성 토야 씨

posted Jul 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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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결혼이주여성들은 모두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들 하지만 반대로 우리 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에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문화공동체'랄까.."

 

2004년 결혼이주한 몽골 여성 벌러르 토야(35) 씨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주여성들이 제일 많이 고민하는 것은 사실 본인들의 한국사회 정착보다는 2세 교육"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해 한국 엄마들처럼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기도 어렵지만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것이 과연 최선이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토야 씨는 "비싼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현실이 오히려 다문화가정 주부들로 하여금 학원교육과는 다른 '공동육아'와 같은 대안교육 방식을 찾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시민단체 푸른시민연대가 STX의 지원으로 서울 동대문구에 다문화어린이도서관 '모두'를 개관할 때부터 이곳에서 다문화강사로 활동하며 아이 셋을 키웠다.

 

이곳 다문화강사들은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에게 우리말과 자신의 출신국가 언어로 동화를 읽어주거나 인형극을 만들고 인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및 다른 도서관 등지에서 책 읽기나 인형극 공연을 하기도 한다.

 

'모두' 도서관의 다문화 프로그램을 전해 들은 인근 학교 및 시설에서 출장 강의를 요청해 오기도 하고 푸른시민연대 측이 인근 시설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토야 씨는 "도서관이 문을 열 당시 첫 아이가 4살이었고 이듬해부터 연년생으로 둘째와 셋째를 낳았지만 도서관에 아이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육아 부담을 많이 덜었다"며 "아이들을 병원에서 낳아 도서관에서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막내를 낳을 때를 회고하며 "2010년 12월22일 아이 둘을 데리고 도서관에서 주최한 연말 인형극 행사에 참석한 뒤 늦게 집에 들어갔다가 새벽에 아이를 낳았다"며 "지금도 주말이면 아이 셋을 데리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도서관에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로 방학 때면 도서관 한쪽에서는 갓난아기들이 기어다니고 다른 쪽에서는 아이들끼리 놀거나 몇몇 엄마들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책을 읽어주고 또 다른 쪽에서는 엄마들끼리 수다를 떠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또 "지금은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지만 주말이면 아이들이 먼저 '이모들 보고 싶다'며 도서관에 가자고 보챈다"고 말했다. 사실 엄마들도 도서관에서 다른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토야 씨는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가도 이런 식으로 키울 수 있을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그때 가면 또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이들처럼 대학입시에 '올인'하지 않고 엄마 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이중언어를 구사하며 부모 나라를 오가며 생활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에서 대학을 나올 필요가 없기도 하다.

 

그는 "올여름 방학부터 큰아이 혼자 몽골 외가에 보내기로 했다"며 "몽골 출신 다문화가정 엄마 한 사람이 여러 가정의 아이들을 다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몽골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 엄마들이 함께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면 훨씬 좋은 구상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 "공동육아나 자녀 교육을 위한 다문화공동체를 착실히 현실화시켜 한국사회를 위한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모두' 도서관에는 한국 엄마들도 많이 와 다문화가정 주부들과 어울리고 있고 이미 공동육아 등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kjw@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7 15: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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