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친문)의 "뒷통수 칼들이대기 행태"

최인호, 이해찬에게 “백의종군” 촉구

새정치민주연합 최인호 혁신위원이 일명 ‘논개론’으로 10일 친노(친노무현)계 수장격인 6선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백의종군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친노계 혁신위원이 친노의 수장에게 공개적인 혁신 동참을 요구한 셈이다. 따라서  겉으로는 당내 인적쇄신, 정풍운동으로 이어질 의도로 보이는 듯 했지만 예상치 못한 다른 결과론적 파장이 일어날지도 몰라 보인다. 최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총리는 친노의 제일 큰 어른으로, 이 어려운 당내 현실에서 총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며 "백의종군으로 계파싸움의 악순환을 끊는 마중물이 돼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총리부터 시작해 결단하는 것만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출부터 지금까지 커져 온 고질적 싸움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내년 총선 때 세종시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누를 후보이고 한 석이 아쉽지만 10석을 위한 결단을 내려주는 게 제일 큰 어른의 역할"이라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위원은 회견 후 "혁신위가 당내 제도 혁신을 마무리지은 만큼 이제는 제도 외적인 혁신을 말할 차례"라며 "안철수 전 대표가 말하는 '사람의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에서는 이날 최 위원의 회견이 결국은 비주류 물갈이를 위해 짜인 각본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이 전 총리가 불출마를 공식 선언할 경우 곧이어 비주류 핵심인 중진들에게도 사퇴압박을 가해올 것이라는 관측이기 때문이다. 조경태 의원은 "최 혁신위원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이 전 총리가 아니라 문재인 대표 사퇴와 백의종군을 주장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정치 전문가들은 최의원의 ‘이해찬 불출마 촉구 논개론’에 대해 “겉으로는 육참골단을 내세웠지만 한마디로 속보이고 얄팍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들은 또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고 냉정하지만 같은 친노수장이며 정치대선배중 한 사람인 이해찬 전 총리에게 예의도 격도 모양새도 없이 오로지 정치패권과 권력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바로 뒷통수에 칼 들이대는 비열한 행태이며 삼류 조폭도 그런 예의는 갖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