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새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첫 업무일 곳곳서 혼란

posted Jan 02,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도로명주소 전면 시행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올해부터는 공공기관에서 전입·출생·혼인신고 등 각종 신청을 하거나 서류를 제출할 때는 반드시 법정주소인 도로명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도로명주소란 기존 지번을 대신해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 번호를 붙여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알기 쉽게 표기하는 새 주소를 말한다. 사진은 새해 첫 날인 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설치된 한 도로명 주소 표지판의 모습. 2014.1.1 pdj6635@yna.co.kr

 

소방·경찰도 길 찾느라 헤매…적응까진 시간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이슬기 기자 = 도로 이름과 건물 번호로 표기하는 '도로명주소'가 새해부터 본격 사용되고서 업무 첫날인 2일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전면시행 이틀째, 내비게이션에 새 주소가 입력되지 않은 탓에 택시기사들은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가 하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현장을 찾지 못해 시간을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 새 주소를 익히지 못한 시민들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우선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택시·택배기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택시기사 김모(38)씨는 "예전에는 '○○동'이라고 하면 대충 위치를 짐작할 수 있었는데 도로명만 보고는 감을 잡기 어렵다"며 "내비게이션에도 아직 새 주소가 입력되지 않아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택배기사 이모(48)씨는 "하루에 수백개를 운송하는데 일일이 주소를 검색하기는 힘들다"며 "동네 작은 골목길까지 주소를 다시 외워야 하니 정말 큰일"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촌각을 다투는 소방·경찰의 어려움은 더하다.

 

광진소방서의 한 소방관은 "내비게이션이 새 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데다 가장 중요한 '동(洞)'이 안 나오니까 전혀 엉뚱한 길로 인도한다"며 "1분1초도 아까운 시간에 주소를 찾지 못해 헤매다 보면 생명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어 아직은 소방방재센터 본부에서도 옛주소를 바탕으로 신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계 한 형사는 "도로명을 누르면 비슷한 주소가 100여개는 나오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에 옛주소를 먼저 누르고 근처에 가서 새주소로 변환해 목적지를 찾는 식으로 일이 번거로워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에도 혼란이 우려된다. 매매·임대차 계약 시 해당 건물 주소는 기존 지번 주소로 표시하지만 계약자의 주소는 도로명주소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소를 운영하는 유모(42·여)씨는 "옛주소와 새주소를 모두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많이 헷갈린다"며 "구청에서 나눠준 책자를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서 수년간 홍보를 거쳤다고 하지만 새주소에 익숙지 않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사는 김모(32)씨는 "인터넷으로 물건을 주문하려고 새 집주소인 '통일로'를 치니 전국에 수십개는 되는 것 같더라"며 "일일이 확인하고 주소를 입력하려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토로했다.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서류를 떼려고 관악구청을 방문한 60대 남성은 새 주소를 몰라 직원에게 확인하고 나서 등본을 뗄 수 있었다.

 

공공기관에서 업무를 볼 때에는 도로명 주소만 사용 가능하다는 직원의 안내에 이 남성은 "수십 년간 써왔던 주소를 버리고 새주소를 써야 하다니 어색하다.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웃었다.

 

nomad@yna.co.kr,

wis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2 11:12 송고


  1. 한국사 교과서 선정 완료에도 논란 여전

    한국사 교과서 선정 변경관련 조사 결과 브리핑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나승일 교육부 차관이 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선정 변경관련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4.1.8 scoop@yna.co.kr http:...
    Date2014.01.08
    Read More
  2. 5월 황금연휴, 벌써 해외여행 예약↑

    지난해 9월 최장 9일의 황금연휴를 즐길수 있는 추석을 앞두고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DB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오는 5월 초 '황금 연휴'를 앞두고 벌써부터 해외 여행 예약이 치솟...
    Date2014.01.08
    Read More
  3. 서울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전국 영하권 '뚝'(종합)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민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내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서울에도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8일 "오늘 ...
    Date2014.01.08
    Read More
  4. 北,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이틀째 묵묵부답(종합)

    긴장감 도는 판문점 (파주 국회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인 8일 판문점에서 북한 경비병이 남측의 정의당 의원 등 방문객들을 살펴보고 있다. 2014.1.8 leesh@yna.co.kr 즉답 않는 北 의도 두고 관측 분분 (서울=연합...
    Date2014.01.08
    Read More
  5. 돈, 가계보다 기업으로 풀렸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시중의 돈이 가계로 유입되는 속도보다 기업으로 흘러가는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이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서 공개한 경제주체별 통화 통계를 보면, ...
    Date2014.01.08
    Read More
  6. 朴대통령 "공공기관 국민위해 개혁·변화에 동참해야"

    국무회의서 발언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14.1.7 dohh@yna.co.kr "정상화개혁은 공공부문서 시작, 과도한 부채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박...
    Date2014.01.07
    Read More
  7. 금융소득 年4천만원 초과 5만6천명…1년새 5천명 늘어

    2012년 신고자료…3천명은 5억원 넘어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연 4천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5만6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절반은 서울에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국세청의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자의 종합...
    Date2014.01.07
    Read More
  8. 해외도피 악성 수배범 1천여명 무더기 여권무효 추진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경찰이 해외로 달아난 사기범과 조직폭력배, 부정부패 사범 등 1천명이 넘는 '악성 수배자'들의 여권을 무효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경찰청은 7일 "80일 특별검거 대상 수배자 중 외국으로 달아난 수배자 1천152명에 대해 체...
    Date2014.01.07
    Read More
  9. 국회개헌모임 "개헌논의 계속해야…2월 발의 추진"

    개헌추진 의원 워크숍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27일 오후 국회 의정관에서 '개헌추진 국회의원모임'과 '소통과 상생을 위한 헌법연구모임' 주최로 열린 '개헌 추진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의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3.12.27 to...
    Date2014.01.06
    Read More
  10. 경제개발 5년 계획, 경제혁신 3년계획으로 부활하나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하는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취임 후 첫 신년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집권 2년차 국정운영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2014.1.6 jeong@yna.co.kr (세종=연합뉴스) 이지헌 차...
    Date2014.01.0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63 464 465 466 467 ... 532 Next
/ 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