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타워팰리스 거주 노인 기초연금 못 받는다

posted Dec 23,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연합뉴스DB>>

 

사치성 재산보유 노인은 수급대상에서 제외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타워팰리스에 살면서 고급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노인은 기초(노령)연금을 받는데, 정작 생활이 어려워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는 노인은 못 받는 불합리한 일이 내년 7월부터는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제도의 허점을 인정하고 고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사치성 재산 보유 노인은 기초연금 수급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기초연금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제정하는 등 소득인정액 기준을 대폭 고쳐 2014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지금까지 정부는 재산유형과 상관없이 모든 재산을 합쳐서 기본재산공제(생활비 수준 등을 고려해 대도시 노인 1억800만원, 중소도시 노인 6천800만원, 농어촌 노인 5천800만원)를 한 다음, 같은 소득환산율(연 5%)을 적용해 월 소득인정액을 산정했다.

 

이렇게 책정한 월 소득인정액이 내년 기준으로 단독가구는 87만원, 부부가구는 139만2천원이하면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고급주택 등 재산을 모두 자녀에게 넘기거나 골프·콘도 회원권과 고급 승용차를 보유하고도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고급주택 거주 노인에 대한 사회적 정서 등을 고려해 자녀 이름으로 된 6억원 이상(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 주택 거주 노인에 대해서는 현행 장애인연금과 마찬가지로 연 0.78%의 무료 임차 추정소득을 부과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소득이 한 푼도 없지만, 공시 지가 34억원의 자녀 명의 아파트에 사는 노인은 소득인정액이 0원이어서 지금은 기초노령연금을 받지만, 앞으로는 소득인정액이 221만원((34억원×0.78%)÷12개월)으로 계산돼 수급대상에서 빠진다.

 

복지부는 나아가 자녀에게 증여한 재산의 산정기간을 현행 3년에서 재산소진 때까지로 연장해 관리하기로 했다. 기초노령연금을 받으려고 고액 자산가가 자녀 등에게 재산을 빼돌리거나 숨기는 등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서다.

 

또 골프·콘도 등 고가 회원권이 있으면 기본재산공제 대상에서 빼고, 월 100%의 소득환산율을 적용해 기초노령연금 수급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대도시에 살면서 2억원의 부동산과 2천만원의 골프 회원권이 있으면 지금은 소득인정액이 46만7천원((총재산가액 2억2천만원-기본재산공제 1억800만원)×월소득환산율(연 소득환산율 5%÷12개월))으로 기초노령연금을 받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소득인정액이 2천38만원((부동산 가액 2억원-기본재산공제 1억800만원)×월소득환산율(연 소득환산율 5%÷12개월)+골프회원권 보유가액 2천만원)으로 산정돼 기초노령연금을 못 받는다.

 

아울러 차량가액 4천만원 이상(체어맨 500S, 아우디A6 3.0TDI 콰트로(quattro), 메르세데스 벤츠 E220CDI, BMW520d 등)이거나 배기량 3천cc 이상(제네시스, 에쿠스, K9 프레스티지, 메르세데스 벤츠 E300 등)의 고급승용차를 가진 노인도 기본재산공제 대상에서 빼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복지부가 민주당 김용익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현재 타워팰리스 거주자 56명이 기초노령연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복지부는 근로소득에 대한 기본공제를 크게 확대해 일하는 노인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근로소득에 대해 월 45만원만 기본공제했으나, 당장 내년 1월부터 기본공제금액을 48만원으로 늘리고, 이에 더해 내년 7월부터 30%를 추가로 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월 150만원을 버는 단독가구 노인은 현재는 소득인정액이 105만원(근로소득 150만원-기본공제 45만원)으로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소득인정액이 71만4천원((근로소득 150만원-기본공제 48만원)-추가공제 30만6천원))으로 기초노령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복지부 유주헌 기초노령연금과장은 "소득인정액 기준을 조금 넘더라도 기초자치단체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기초노령연금을 줄 수 있도록 별도의 근거 규정을 마련하는 등 실제 사회의 보호가 필요한 노인이 기초노령연금 대상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h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23 12:00 송고


  1. '제야의 종'으로 새해맞이…10만명 모여

    희망하게 울리는 제야의 종 (서울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2014년 갑오년(甲午年)을 맞이한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대표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있다. 2014.1.1 photo@yna.co.kr 시민들 "...
    Date2014.01.01
    Read More
  2. '외촉법', 예산안 처리 마지막 변수…野입장 관건

    본회의 열리기 기다리는 의원들 << 연합뉴스 DB >> 與 "외촉법·국정원·세법 개정안 일괄처리해야" 野 일각 반발…"특정 재벌 위한 특혜입법"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준서 기자 = 지주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31일 국회 새해 ...
    Date2013.12.31
    Read More
  3. 올해 코스피, 2,010선 돌파하며 폐장(종합)

    2013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013 증권ㆍ파생상품시장 폐장일인 30일 오후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한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011.34로 거래를 마감했다. 2013.12.30 uwg806@y...
    Date2013.12.30
    Read More
  4. 비싼 항암제 등 건강보험 적용 늘린다

    위험분담제 첫 적용 대상 소아 백혈병 치료제 '에볼트라' (서울=연합뉴스) 정부가 비싼 항암제를 포함한 더 많은 약들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이미 건강보험 제도 안에 있는 약의 가격도 더 낮추기 위해 관련 규정을 손질했다. 보건복지부는 31일부터 '국민건...
    Date2013.12.30
    Read More
  5. 등록 대부업체 9천개 남았다…6년만에 반토막

    서울 동작구의 한 버스정류장 대부업체 광고판. << 연합뉴스 DB >> 이미 역대 최저…내년 최고이자율 인하로 줄폐업할 듯 금융당국, 연초 불법사금융 대대적 단속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김태종 기자 = 금융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영업 환...
    Date2013.12.30
    Read More
  6. 쌀목표가 18만8천원에 의견접근…적용기간은 이견

    지난 27일 최규성 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들이 국회에서 쌀 목표가격과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30일 기존 80㎏당 17만83원인 쌀 목표가격을 18만8천원까지 인상...
    Date2013.12.30
    Read More
  7. 합의시한 D-1, 예산·국정원개혁·쟁점법안 막판조율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지도부가 지난 25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철도노조 파업을 비롯해 내년도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문제, 국정원 개혁방안 등 연말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왼...
    Date2013.12.29
    Read More
  8. 정총리 "민노총집회 불법·폭력 변질시 단호 대처"(종합2보)

    정홍원 국무총리 <<연합뉴스DB>> 관계장관회의 소집…"철도 경쟁체제 도입은 국민이익 위한 것" 징계·손배소 등 책임 묻기로…대체인력 추가채용 등 비상대책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정홍원 국무총리는 28일 오전 장기화하고 있는 철도노조 파업...
    Date2013.12.28
    Read More
  9. 여야 개헌모임 "1월부터 개헌안 발의할 각오"(종합)

    국회 의원식당에서 열린 개헌추진의원모임 조찬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DB >> 우윤근 "지방선거, 개헌안 부의하기 적절 시기"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류미나 기자 = 여야 의원 120여명이 참여하는 '개헌추진 국회의원모임'은 27일...
    Date2013.12.27
    Read More
  10. 필리핀 파병 '아라우부대', 태풍 피해지역 도착

    지난 21일 필리핀 태풍피해 복구와 재건을 위한 합동지원단 '아라우부대' 상륙함(LST) 단대가 해군 장병들의 배웅을 받으며 부산작전기지를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DB, 해군작전사>> "부대원들 3주간 임무수행 교육받고 출발"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Date2013.12.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64 465 466 467 468 ... 531 Next
/ 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