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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합의서초안에 김양건 명기"…드러나는 막전막후

posted Jun 1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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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남북 장관급 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통일정책실장(왼쪽)과 북축 수석대표인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가진 종결 전체회의에서 발표문에 합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연합뉴스DB>>

 

평양서 대표단 출발하려다 '南수석대표 차관급'에 멈춰

 

2년전 비밀접촉 폭로 이어 또 공개…향후 협상에 부담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북한이 13일 남북당국회담의 무산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며 협상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해 남북 간 협상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9∼1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김양건 당 중앙위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남북장관급회담을 추진했던 우리 정부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상대역으로 김양건 부장을 요구했던 것은 공개됐지만 실무접촉 합의서 초안에 김양건의 이름을 적시해 요구했다는 것은 처음 알려진 것이다.

 

우리 정부는 또 김양건 부장이 북측 단장으로 나와야 하는 이유로 개성공단 사태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우리 정부가 합의문 초안에 김 부장을 적시했다면서 "개성공단 중단사태까지 연결하면서 심히 중상모독하는 횡포 무도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4월8일 김양건 부장의 개성공단 방문 직후 북측이 공단 가동 중단과 북측 근로자 철수를 선언한 것을 거론하며 회담 의제인 개성공단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김 부장이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북측은 "불손하기 그지없는 도발행위에 대해 사죄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또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회담 의제인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정상화나 재개라는 표현을 빼고 모호하게 해놓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남북당국회담 예정일 하루 전인 11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연락관 접촉 뒷얘기도 공개했다.

 

판문점에서 남북이 연락관 접촉을 통해 대표단 명단을 교환한 당일 오후 1시께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은 평양에서 출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준비를 갖추고 평양을 출발하려던 차에 남측으로부터 이번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통일부 장관이 아니라 통일부 차관으로 한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면서 "서울에 나가는 것을 부득불 취소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 하루 전인 평양을 떠나 개성에서 하루 묵은 뒤 회담 당일인 12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서울에 입성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또 "판문점 연락통로를 통해 우리(북)와 같은 장관급 수석대표가 나오도록 거듭 요구했으나 (남측은) '남북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당국자가 통일부 차관'이라고 강변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끝까지 고집했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남측이) 도리어 우리 대표단 단장에 대해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라느니, '비정상적 관행'이라느니, '상식과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느니 참을 수 없이 험담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이 협상과정을 또다시 비교적 상세히 공개한 것은 남북협상 과정에서 양측에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협상 당사자가 내용을 공개하면 향후 협상에서 서로 솔직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다.

 

북측은 앞서 지난 2011년 6월1일 같은 해 5월9일부터의 남북 당국 간 비밀접촉을 폭로하며 남측이 천안함·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양보 좀 해달라고 애걸했다", "돈 봉투를 거리낌 없이 내놓고 그 누구를 유혹하려 꾀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lkw777@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3 09:2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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