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술병 고치는 '물메기'가 뜬다!

posted Feb 25,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못 생긴 물메기가 웰빙 식품으로 뜨는 이유?

과거엔 잡으면 바로 물에 버렸으나 지금은 ‘귀한 몸’

‘자산어보’에도 “술병 고친다”고 기술돼

물메기와 ‘찰떡궁합’인 식품은 무와 미나리

 

[문용현 기자/스포츠닷컴]

 

 

해양수산부가 2월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한 물메기의 별칭이 아닌 것은?

①물텀벙 ②꼼치 ③물잠뱅이 ④물곰이

정답은 ②꼼치다.

 

물메기를 꼼치ㆍ곰치와 같은 생선으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생선에 관심 있다는 사람들도 물메기를 꼼치의 방언으로 오인하기 일쑤다. 물메기와 꼼치는 둘 다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하고 외모도 닮았지만 꼼치가 약간 더 크다. 꼼치과 생선엔 물메기(Cubed snailfish)와 꼼치 외에 아가씨물메기(Agassizs snailfish)ㆍ보라물메기ㆍ노랑물메기 등이 있다.

 

물메기는 별명이 한둘이 아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인천ㆍ여수ㆍ남해ㆍ통영)에선 물메기라고 불린다. 마산ㆍ진해에선 물미거지ㆍ미거지, 충남에선 바다미꾸리ㆍ물잠뱅이다. 동해에선 곰치ㆍ물곰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과거엔 그물에 걸리면 다시 바다에 버렸다. 물에 던졌을 때 ‘텀벙 텀벙’ 소리 난다고 해 ‘물텀벙’이란 별명도 붙었다.

 

천덕꾸러기 신세였던 물메기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180도 달라진 것은 1990년대 들어와서다. 비싼 대구탕 대신 물메기탕이 서민들의 입맛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비린내ㆍ기름기가 없는 특유의 담백함과 부드러운 식감이 입소문을 탔다.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귀한 몸’이 됐다.

 

한반도의 남해와 서해에선 물메기, 동해(강원도)에선 꼼치가 주로 잡힌다. 통영ㆍ거제의 메기탕엔 물메기, 속초ㆍ삼척의 곰치국엔 꼼치가 들어가는 것은 그래서다. 곰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른 뱀장어목 곰치과 생선이다. 성질이 포악하고 외양이 뱀처럼 생겼다. 꼼치의 강원도 방언이 곰치ㆍ물곰이어서 강원도에서 곰치국ㆍ물곰탕은 있지만 꼼치국은 없다.

 

지역에 따라 물메기탕ㆍ물곰탕을 끓이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남해안에선 소금과 재래간장으로 간을 해 맑게 끓인다. 강원도에선 얼큰하게 끓이며 특히 삼척 인근에선 묵은 김치를 넣어 시큼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물메기와 꼼치는 맑은탕ㆍ매운탕ㆍ떡국 등 국물음식의 식재료로 널리 쓰인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며 살이 연해서다.

 

물메기와 꼼치는 몸이 반(半)투명하고 물렁물렁해 일정한 형태가 없다. 머리의 폭이 넓고 납작해 민물고기인 메기와 닮았다고 해 물메기다. 정식 학명은 꼬치다. 몸의 등쪽과 옆쪽이 암갈색을 띠고 배쪽은 희면 물메기, 몸 색깔이 밝은 회갈색이면 아가씨물메기다.

 

물메기와 꼼치의 제철은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잡힌다. 꼼치는 겨울철에 명태와 함께 동해안의 덕장에서 말리는 생선 중 하나다. 꼼치의 물컹한 속살은 세찬 겨울바람을 맞으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해야 제 맛이 난다. 배를 가른 뒤 민물로 손질한 꼼치를 짧게는 닷새, 길게는 열흘까지 정성껏 말린다.

 

영양적으론 여느 생선들과 마찬가지로 물메기도 저열량ㆍ고(高)단백 식품이다. 100g당(가식 부위) 열량은 78㎉로 다이어트 중인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단백질은 16.4g, 뼈 건강을 돕는 칼슘은 36㎎ 들어 있다. 껍질과 뼈 사이엔 콜라겐이 풍부해 퇴행성관절염 예방에 유익한 생선으로 통한다. 물메기와 꼼치는 애주가의 속풀이 음식으로도 그만이다. “술 먹기 전엔 천하박색, 속풀이 해장할 때는 천하절색”이란 말까지 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도 “살과 뼈는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도 싱겁지만 곧잘 술병(酒病)을 고친다”고 기술돼 있다. 해장 효과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물메기나 꼼치와 궁합이 잘 맞는 식품은 무다. 함께 먹으면 서로 부족한 비타민ㆍ미네랄을 보충해 준다. 같이 넣고 조리하면 육수의 맛이 기막히다. 미나리와도 맛이 잘 어울린다.

 

물메기와 꼼치는 보기엔 매끈해 보이지만 실제 조리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 살이 부드러워 비늘을 너무 박박 긁어선 안 된다. 비늘의 점액질이 긁어도 잘 떨어지지 않으면 소금물에 담가 문질러가며 씻는다. 밀가루를 살짝 뿌려두면 더 깨끗하게 씻어낼 수 있다.

 

www.newssports25.com

문용현 기자 yonghyunne@hanmail.net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시

 


  1. 헌재, 장발장법 위헌결정

    헌재, 장발장법 위헌결정 상습 절도죄를 범한 사람을 징역 3년 이상의 중형에 처하도록 한 이른바 '장발장법'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 법으로 과거 절도 전력이 있는 사람이 라면 12봉지와 2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징역...
    Date2015.02.26
    Read More
  2. 서울도심 박대통령 비난 유인물 살포돼

    서울도심 박대통령 비난 유인물 살포돼 박근혜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전후로 서울 도심에 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유인물이 잇달아 살포됐다. 26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강남대로 D빌딩 옥상에 20대로 보이는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올라...
    Date2015.02.26
    Read More
  3. No Image

    서울시 '반값 복비' 난항

    서울시 '반값 복비' 난항 오는 4월2일로 예상됐던 서울시내 '반값 부동산 중개수수료' 시행이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회가 "최대한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논의가 길어질 것을 예고해서다. 시의회는 당초 지난 25일 오후 열리는 제258회 ...
    Date2015.02.26
    Read More
  4. 삼성전자 6년만에 임금동결

    삼성전자 6년만에 임금동결 지난해 실적 악화로 고전을 겪은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직원 임금을 동결한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노사협의회는 최근 올해 연봉을 인상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삼성전자가 임직원 임금을 모두 동결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Date2015.02.26
    Read More
  5. 국회, 대정부질문-'증세·복지' 해법논쟁

    국회, 대정부질문-'증세·복지' 해법논쟁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26일 경제 분야에서는 연말정산 파동과 담뱃값 인상으로 불붙은 증세·복지 논쟁이 쟁점이 됐다. 여야는 한목소리로 '경제 살리기'를 주문했지만 증세·복지 논쟁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은 '선(...
    Date2015.02.26
    Read More
  6. 자원외교 국정조사 기관보고 마무리…여야 정반대 평가

    자원외교 국정조사 기관보고 마무리…여야 정반대 평가 국회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자원외교 국조특위)가 기관보고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여야의 신경전을 국정조사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여야는 기관보고에...
    Date2015.02.26
    Read More
  7. 유일호 임명동의안 국회 접수

    유일호 임명동의안 국회 접수 국회는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출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접수했다. 박 대통령은 청문 요청 사유서에서 "30여년 동안 쌓은 재정 분야의 전문지식, 주택시장을 비롯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읽...
    Date2015.02.25
    Read More
  8. No Image

    술병 고치는 '물메기'가 뜬다!

    못 생긴 물메기가 웰빙 식품으로 뜨는 이유? 과거엔 잡으면 바로 물에 버렸으나 지금은 ‘귀한 몸’ ‘자산어보’에도 “술병 고친다”고 기술돼 물메기와 ‘찰떡궁합’인 식품은 무와 미나리 [문용현 기자/스포츠닷컴] 해양수산부가 2월의 웰빙 수산물로 선정한 물메...
    Date2015.02.25
    Read More
  9. 세종시, 치정,재산문제 엽총살해 발생

    세종시, 치정,재산문제 엽총살해 발생 세종시에서 50대 남성이 전 동거녀의 가족 등에게 엽총을 발사, 3명이 숨졌다. 이 남성은 사건 발생 직후 달아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 동거녀 가족 등에게 엽총 발사 25일 오전 8시 10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
    Date2015.02.25
    Read More
  10. 한-중 FTA 가서명 완료

    한-중 FTA 가서명 완료 한국과 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가서명을 마쳤다. 이에 따라 국회 비준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연내 한-중 FTA 발효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한-중 FTA 협상의 실질적 타결을 선언한 이후 기술협의와 ...
    Date2015.02.2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35 536 537 538 539 ... 965 Next
/ 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