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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표창받은 브랜드의 배신, 시민들 수입쌀 막걸리 분노

posted Aug 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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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표창받은 브랜드의 배신, 시민들 수입쌀 막걸리 분노

 

일부 막걸리 제조업체들이 최근 1년간 수입쌀을 섞어 만든 막걸리 120여만병을 '100% 우리쌀' 막걸리로 속여 제조·판매한 사실이 18일 알려지며 시장과 업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100% 우리 쌀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믿고 마셨던 막걸리의 '배신'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고 관련 업계에선 파장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대통령 표창·언론소개 업체 등 막걸리 제조업체 7곳 적발

 

서울서부지검은 부정식품사범 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막걸리 제조업체 A사 대표 권모(45)씨를 포함해 18개 쌀 가공식품 제조업체 대표 등 총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적발된 18개 업체 중 막걸리 업체는 7곳으로 이들 업체는 수입쌀을 섞어 만든 막걸리 128만병을 100% 국내산 쌀로 만든 것처럼 속여 제조·판매해 총 11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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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내용과 상관없음

 

이들 중 쌀 가공산업 육성 공로를 인정 받아 2013년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던 경북 소재 A사는 '90년 전통'을 내세우면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미국쌀을 섞어 만든 막걸리를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막걸리인 것처럼 속여 60만병을 제조·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에 '강원 대표 막걸리 업체'로 소개되기도 했던 강원도 소재 B사는 국내산 쌀은 전혀 넣지 않고 수입된 미국·중국쌀만으로 동동주를 제조한 뒤 '우리쌀 동동주'라고 속여 29만병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경남 소재 C사도 수입쌀로 만든 막걸리를 국내산 쌀로 만든 것으로 둔갑시켜 총 34만병을 유통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C사 또한 한 격투기 경기의 공식 후원업체로 활동하는 등 꽤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업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 "배신·불쾌감"업계 "5억병 중 극히 일부, 대부분 원산지 정확히 표시"

 

막걸리가 우리나라 전통술인 만큼 원료에 수입쌀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의심조차 하지 않았던 시민들은 큰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평소 막걸리를 즐겨 먹는다는 오모(50)씨는 "우리 막걸리라고, 국산 쌀 100%라고 표시해 놓고 수입쌀을 섞어 막걸리를 만들었다는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더군다나 우리 쌀이 남아도는데 돈 조금 아낄려고 수입쌀을 섞어 만든 막걸리를 마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불쾌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장모(27·)씨도 "막걸리를 마시면 우리 쌀을 팔아주고 농가에도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수입쌀이라니 막걸리 업체들에게 속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1998년부터 대형 '주막'을 운영해 오고 있는 한 업주는 "한 때 막걸리 열풍이 불었다 2~3년전부터 열기가 시들해 졌고 최근에는 저도수 소주가 나오고 비오는 날이 줄어 그렇지 않아도 막걸리가 거의 나가지 않는데 '수입쌀 막걸리' 영향으로 매출이 더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한 숨 쉬었다. 이번 파동과 관련 막걸리 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정확한 진상조사를 할 것"이라면서도 "막걸리 제조업체가 800여곳에 이르고 연간 5억병 정도가 유통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업체 7곳과 120만병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막걸리는 원산지를 정확히 표시한 것들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검찰, '길목수사' 통해 성분분석 없이도 '수입쌀 막걸리' 잡아내

 

한편 한 달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원산지 허위 표시 업체들을 '일망타진'한 검찰의 수사도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부터 모든 수입쌀에 대해선 국내 반입과정에서 500%가 넘는 관세가 붙지만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라 5%의 관세만 적용해 들여오는 일부 저가 수입쌀의 원산지가 국산으로 둔갑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총 40개 업체에 대한 합동 단속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쌀 가공식품을 일일이 수거해 성분분석 등 작업을 벌여 수입쌀 사용 업체를 '역추적'하는 방법 대신 수입쌀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뒤 어떤 업체로 어떻게 들어갔는지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벌인 수사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입쌀을 사들이긴 했지만 수입쌀을 원료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한 정보가 없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단속을 벌여 원산지 허위표시 업체들을 대거 적발해 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시중에 진열된 막걸리 등을 수거해서 조사하는 방법을 통해선 수사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유통과정을 차근차근 따져 수입쌀을 사들인 내역은 있는데 수입쌀로 만든 제품 생산내역은 없는 업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업체들이 압수수색이나 성분분석 등 없이도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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