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치갈등·중국 내 日 기업의 현지조달 증가 등 영향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규모가 중국-일본간 무역규모를 맹추격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이 인용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작년 1∼11월 한중 무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천500억 달러(약 264조원)로 집계됐다. 반면 작년 1∼11월 중일 무역액은 2012년 같은 기간 대비 6.2% 감소한 2천840억 달러(약 300조원)였다.
현재 300억 달러 이상의 격차가 있지만 3년 안에 한중 사이의 교역액이 중일간 교역액을 역전할 것이라는 견해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등 완제품뿐 아니라 포스코의 자동차용 강판 등 중간재 거래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 정치적 갈등이 중일 사이에 비해 적은 것이 등이 한중간 무역규모 성장의 배경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반면 중일간 무역액 감소의 최대 요인은 중국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들 기업이 원재료 등의 현지 조달 비율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소개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이 원재료 및 부자재를 현지에서 조달한 비율은 2010년 58%에서 작년 64%로 늘었다.
여기에 더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와 역사인식 등을 둘러싼 중일간 알력에 따라 중국인들의 일본 제품 기피 현상이 나타난 점도 중일간 무역규모가 줄어든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중일 뿐 아니라 한일간 무역액도 양국관계 악화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약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작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013년 한일 무역액은 2012년 대비 10.4% 줄어든 920억 달러(약 97조원)로 파악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4 10: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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