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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한국 청년- ④뉴질랜드 ASB 김효정(끝)

posted Jan 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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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유학 경험 없이 뉴질랜드 최대 은행 취업

"규정집 달달 외며 묻고 또 물어 실력 키워"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외국 기업에서 근무하려면 한국적 미덕인 겸손과 희생보단 도전과 자랑이 더 중요해요. 나를 알리고 의사표현을 적극적으로 해야 먼저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바로 뉴질랜드 최대 은행인 ASB(Auckland Savings Bank)에 입사한 김효정(31·여) 씨는 해외 유학 경험이 전무한 '토종' 한국인이다. 2007년 입사 후 두 단계 고속 승진해 현재 연봉 5만8천 뉴질랜드달러(약 5천만원)를 받는 PB(Personal Banker)로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ASB 은행 취업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어학' 보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2001년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할 때 공부를 위해 혼자 한국에 남았다. 2007년 성신여대 일문과를 졸업하고 가족과 상봉했다. 처음에는 공부를 더 하려고 현지 대학원 입학을 준비했다.

 

그러다 한 달쯤 지났을 때 동포신문에 난 ASB의 구인공고를 보고 망설인 끝에 지원했다. 기회는 여러 번 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면접관이 '뉴질랜드에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영어 공부를 더 하고 오라'고 해서 자존심이 상했지만 주눅 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한국에서 오래 살았기에 한국인 이민자를 상대하기가 더 쉽다는 점과 일본 이민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는데 그게 통한 것 같아요."

 

적극적인 자세 덕분에 면접관의 눈에 들어 취직됐지만 어문계열 전공자에게 숫자 계산부터 해야 하는 은행 일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영어도 서툴렀으니 잦은 실수로 지적을 받아 화장실에 가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그렇지만 모르는 건 창피한 게 아니라고 다짐하며 이 부서 저 부서를 다니며 안 되는 영어로 묻고 또 묻고 퇴근 후에는 관련 규정집을 들고 와 밤늦게까지 공부하기를 거듭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나니 지점에서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됐고 주변에서 오히려 물어올 정도로 인정을 받아 입사 1년 만에 고객서비스 전문가로 승진까지 했다.

김씨가 현재하는 일은 창구 직원이 접수한 고객의 예금, 대출, 보험, 카드 등에 관해 상담과 판매를 겸하고 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오래 살았어도 은행 업무가 한국과 다른데다 영어가 서툴러 힘들어하는 한인 이민자를 도울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한인 이민자 자녀와 한국인 유학생들은 모두 주류 사회로 진출하고 싶어하지만 이곳 역시 한국처럼 '취업난'이 존재하고 있다며 그는 영어 실력보다 의사소통 능력

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7년간 뉴질랜드 기업에서 근무해보니 모국어를 잘해야 외국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실감했어요. 외국에 살아도 우리말을 잘한다는 것은 약점이 아닌 장점입니다. 그리고 어학 실력보다는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는 '소통의 기술'이 중요하더군요."

오클랜드의 한인을 위한 지점인 ASB 코리안뱅킹에서 근무하는 그는 뉴질랜드 은행

최초로 한인 경영진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ASB에는 모두 20여 명의 한인이 근무하고 있는데 지점장이 가장 높은 직위"라며 "한인 이민자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나아가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넓혀서 당당하게 인정받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씨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인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2011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차세대 무역스쿨을 수료했고,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오클랜드 차세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와 한국-뉴질랜드 비즈니스 협회가 주최하는 각종 세미나 등에 참여하고 있고, 올해는 뉴질랜드 최초 한인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 의원이 한인 차세대 육성을 위해 만든 '김치 클럽' 멤버로 가입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교류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wakaru@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04 08:0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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