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김성태 회동…국회 정상화 모색중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27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방남 문제로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만났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김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아가 1시간 반 정도 회동하고 국회 의사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에게 28일 본회의에서 법안처리를 위해서는 김 부위원장 방남과 관련한 긴급 대정부 현안질문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은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한 긴급 대정부 질문을 공식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정국에 대한 인식차가 너무 컸다"면서 "그렇지만 국회가 할 일은 또 해야 한다는 그런 측면에서 많은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경노동위의 근로시간 단축 법안(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거론하면서 "지난 5년간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 소중한 결실을 이뤄내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민주당이 소탐대실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않기 바란다"며 민주당의 대정부질문 요구 수용을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 방한에 따른 남남 갈등과 국론 분열이라는 이 현상에 대해서 국민의 알 권리는 반드시 충족돼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오늘 밤 이내로 결단하지 못하면 내일 국회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대정부 현안질문 요구에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최종적으로 타결된 것은 없고 협의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한국당의 대정부 현안질문 요청에 거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우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밤늦게 전화통화를 하고 다시 접점을 모색했으나 대정부 현안질문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 원내대표는 "입장차가 아직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교착 상태"라고 말했다. 양측간 이런 입장차에 따라 28일 오후로 예정된 본회의에서의 법안처리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28일이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인 데다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지방의원 선거구 획정 문제 등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양측이 절충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스포츠닷컴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