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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60주년에 해킹…'사이버 6·25전쟁' 불안 (종합)

posted Jun 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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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소행인가?
누구의 소행인가?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및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서 한 관계자가 민간사이트 피해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13.6.25 superdoo82@yna.co.kr

 

   북한 소행 가능성 관측있지만 섣부른 해석 경계 목소리도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6·25 전쟁 발발일에 청와대를 비롯한 국내 주요 부처와 언론사의 홈페이지에서 해킹 의심 공격이 나타나자 남북의 '사이버 전쟁'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전 청와대와 국무조정실의 홈페이지가 위변조되고,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의 서버가 멈추거나 접속 불가상태에 빠지는 등 총 16개 기관에서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아직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6·25 발발일에 대대적인 해킹 공격이 나타났다는 '정황상' 이번 사태도 남북한의 긴장관계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25 전쟁 발발 63주년이자 정전 60주년의 6월 25일에 공교롭게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다. 또 불과 3개월여 전의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으로 결론난 점도 남북간 사이버전쟁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국제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Anonymous)의 일원이라는 한 해커가 6·25 발발일에 맞춰 북한에 사이버 공격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었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청와대 등 해킹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어나니머스 일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소행이 아니더라도, 적어도 북한에 관련이 있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집단이 이번 해킹을 주도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킹이 '해킹 선전포고'를 한 어나니머스에 대한 북한 또는 북한 우호세력의 보복성 메시지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해킹한 전력을 갖고 있다.

 

이날 공격을 당한 청와대 홈페이지는 한때 '위대한 김정은 수령',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 등 북한의 선동 문구가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시스템 긴급점검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됩니다'라는 메시지로 대체됐다.

분주한 인터넷침해대응센터
분주한 인터넷침해대응센터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청와대와 국무조정실 및 일부 언론사 홈페이지가 외부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침해대응센터에서 관계자들이 민간사이트 피해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13.6.25 superdoo82@yna.co.kr

 

 

이에 앞서 청와대와 국회, 네이버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2009년 7·7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와 청와대·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과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의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2011년 3·4 디도스 공격, 2011년 농협 해킹 등도 북한 소행으로 결론난 바 있다.

보안업체 큐브피아의 권석철 대표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메시지를 보면 어나니머스가 아니라 북한 소행일 수도 있다"며 "이번 일은 어떻게 보면 사이버전의 전초"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권·언론사 전산망이 마비된 3·20 사이버테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부 사이트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북이 총포 대신 컴퓨터와 통신망으로 전쟁을 치르는 상황은 유혈사태는 없더라도 사회에 전방위적인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 앞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테러에서 나타났듯이 주요기관과 은행의 전산망이나 언론사 시스템이 마비되면 사회와 시민이 큰 혼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잉카인터넷 관계자는 "정황을 바탕으로 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누가 해킹 공격을 했다고 판단할 기술적 근거가 전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재문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화전략국장은 한 조직의 소행이 의심된다면서도 "앞으로 악성코드 분석이나 로그 분석을 거쳐 유사성이 발견돼야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다"며 성급한 판단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해킹 주체로 어나니머스 등이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 박 국장은 "해킹 원인과 경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신속히 채증하고 분석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결과가 나오면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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