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터키 폭탄테러 발생 86명 사망, 범인은 오리무중

posted Oct 11,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터키 폭탄테러 발생 86명 사망, 범인은 오리무중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 폭탄테러가 발생, 무려 86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터키에서 일어난 이번 최악의 폭탄테러의 배후와 목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테러는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노렸다. 희생된 시위 참가자는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들과 진보 성향의 노동조합연맹, 시민단체 등으로 이들과 대립하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시위대는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유혈충돌을 멈추라고 정부에 촉구했다는 점에서 PKK와 정부 간 평화를 원치 않는 조직이 저질렀을 수도 있다. 자살폭탄 방식으로 공격한 점 등으로 미뤄 테러 주체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PKK, 극좌 성향인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등 터키 내 3대 테러조직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이날 긴급 안보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자폭테러범 2명이 감행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ISPKK, DHKP-C 등 테러조직이 용의자일 것이라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다른 테러와 마찬가지로 앙카라 기차역 테러는 우리의 통합과 연대, 형제애, 미래를 겨냥했다"며 연대와 결의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셀라하틴 데미르타시 HDP 공동대표는 "이 테러는 터키의 통합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며 정의개발당(AKP) 정부를 비판했다.

 

oyhgt.jpg

 

데미르타시 공동대표는 이날 이스탄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한 정보망을 가진 국가가 이번 공격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이런 독재정부는 역사에 기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폭탄이 터진 지점이 HDP 지지자들이 모여 있던 곳이라며 지난 6, 7월에 발생한 디야르바크르와 수루츠 테러와 같은 성격이라고 말했다. 동부의 쿠르드족 최대 도시인 디야르바크르에서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65일 수만 명이 모인 HDP의 유세 현장에서 폭탄 2개가 터졌으며 4명이 숨진 바 있다.

 

남부의 시리아 쿠르드족 도시 코바니와 접경한 수루츠에선 지난 720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 남성이 HDP와 가까운 단체를 겨냥한 자폭테러를 저질러 33명이 사망했다. 테러 현장에 있었던 세자이 테멜리 HDP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폭발 직후 구급차나 응급의료가 충분치 않았고 치안 조치도 없었으며, 경찰은 부상자를 도우려는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테멜리 의원은 "디야르바크르 폭발과 수루츠 학살에 이어 3번째 HDP를 공격한 것"이라며 "HDP는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선거 유세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테러 현장에 남은 일부 시위대는 "살인자 에르도안"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활동가는 조기총선을 앞두고 민족주의를 부추기려는 시도라고 에르도안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터키 총선에선 HDP가 사상 처음으로 득표율 10%를 넘겨 원내 진출에 성공하자 에르도안 대통령이 창당한 AKP13년 만에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111일 조기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11년간 총리를 지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대선에서 승리하고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AKP가 정부 구성에 실패해 아직 개헌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반정부 성향의 언론들은 AKP 정부가 PKK의 유혈충돌을 유발해 PKK에 반대하는 쿠르드족 유권자와 민족주의 세력의 표를 얻으려 한다고 비난해왔다. 일각에서는 PKK 가운데 HDP와 달리 분리독립을 위해 무장항쟁을 계속해야 한다는 일부 강경파가 이날 테러를 저질렀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터키 정계 소식통은 "이번 총선이 매우 중요한 선거여서 음모론이 계속 제기되지만 정부가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PKK 내부의 노선 충돌 등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폭테러는 수루츠에서 IS 조직원으로 알려진 터키인이 저지른 방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IS 연루 가능성도 있다. IS는 시리아에서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와 격렬하게 충돌하는 관계다. YPG에는 PKK 조직원도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두 조직은 가까운 사이다. IS는 자폭테러를 저지르면 선전매체를 통해 조직원의 신상을 공개했던 전례와 달리 수루츠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터키 당국의 수사 결과 이번 테러범이 IS 조직원으로 드러나도 IS가 먼저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밖에 최근 활동이 많은 혁명민족해방전선의 소행일 수도 있지만, 이 조직은 좌파 성향의 이날 시위대와 달리 극좌 노선이므로 범행동기가 설명되지 않는다. 터키 반정부 성향의 일간지 타라프는 SNS에서는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폭력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음모를 제기한 유명한 내부고발자의 트위터 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위터에는 또 인민민주당의 자작극설과 PKK가 최근 군이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도시에서 테러를 저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주장 등 여러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어 수사 결과가 발표되더라도 배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1. 국제투자자들, 시민단체와 손잡고 “자동차업계 로비실태 밝혀라" 압박나서

    국제투자자들, 시민단체와 손잡고 “자동차업계 로비실태 밝혀라" 압박나서 폭스바겐(VW) 배기가스 조작사태로 자동차업계 주가가 동반 폭락하는 가운데 국제적 기관투자자들이 시민단체와 손잡고 자동차업계의 로비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른바 '디젤게...
    Date2015.10.17
    Read More
  2. KF-X사업 차질빚을 경우, 영공방위 구멍난다

    KF-X사업 차질빚을 경우, 영공방위 구멍난다 우리 군 당국은 15년 전 초고성능 전투기를 해외에서 직도입하는 차기전투기(F-X) 사업과 KF-X 사업을 통해 우리 국방력중 핵심인 항공전력을 증가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일정 지연 등으로 항공전력 공백이 발등의 ...
    Date2015.10.16
    Read More
  3. 만수르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대사, 동예루살렘에 유엔군 파병요청

    만수르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대사, 동예루살렘에 유엔군 파병요청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에 유엔군을 파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5일 보도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이날 "(이스라엘) ...
    Date2015.10.15
    Read More
  4. 오바마, 아프칸미군 철수중단 공식선언

    오바마, 아프칸미군 철수중단 공식선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의 철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임기 내에 아프간 전쟁을 종식하고 미군을 철군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공약은 사실상 폐기됐고, 아프간의 끝나지않는 전쟁의 수렁은...
    Date2015.10.15
    Read More
  5. 시니어 예능단체 씨나, 가든파이브 창립 5주년 기념 축하공연

    -판소리, 무용 등 공연 통해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 선보여 -가든파이브 입주 상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진 행사 광복 70주년 스토리패션쇼 (사진제공: 씨나) 시니어 예능단체 씨나(대표 황채선)가 17일(토) 서울 송파구 소재 가든파이브 중앙광장에서 ‘가...
    Date2015.10.15
    Read More
  6. ‘박대통령 펜타곤 방문’ KF-X 기술이전 문제 풀릴까?

    ‘박대통령 펜타곤 방문’ KF-X 기술이전 문제 풀릴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과시하기 위해 15일 미국 군사력의 상징인 '펜타곤'(미국 국방부 청사)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
    Date2015.10.15
    Read More
  7. 주한미군 군수분야 사업, 한국업체만,,,,

    주한미군 군수분야 사업, 한국업체만,,,, 앞으로는 주한미군의 군수 분야 방위비분담사업 입찰에 실질적인 한국업체들만 참가할 수 있다. 국방부는 14일 오후 주한미군사령부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합의각서는 외국인 지분...
    Date2015.10.14
    Read More
  8. 미국·러시아, 시리아 항공안전 군사회담 재개

    미국·러시아, 시리아 항공안전 군사회담 재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상공에서 양측 항공기간의 충돌을 막기 위한 항공안전 합의안을 곧 도출할 예정이라고 미국 국방부가 13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14일 양국이 항공안전...
    Date2015.10.14
    Read More
  9. 영국 가디언, 상위 0.7%가 세계의 富 절반 독식

    영국 가디언, 상위 0.7%가 세계의 富 절반 독식 영국 일간 가디언은 크레딧스위스(CS)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재산규모 기준 세계 상위 1%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08년 이후 불평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
    Date2015.10.14
    Read More
  10. 터키 폭탄테러 발생 86명 사망, 범인은 오리무중

    터키 폭탄테러 발생 86명 사망, 범인은 오리무중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10일 폭탄테러가 발생, 무려 86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터키에서 일어난 이번 최악의 폭탄테러의 배후와 목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이번 테러는 평화를 촉구하는 시위대를 ...
    Date2015.10.1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46 347 348 349 350 ... 585 Next
/ 58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