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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한류의 리더> ②美 한국계 은행 대부 고석화

posted Ap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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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셔은행 35년째 이끌어…"'베스트뱅크' 만드는 것이 꿈"

 

(서귀포=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윌셔은행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4 가장 신뢰할 만한 50대 미국 금융회사'에 뽑힌 것은 재미동포 사회는 물론 소수계 커뮤니티의 경사입니다. 이는 기업의 투명성과 윤리적인 경영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최고의 영광이죠."

 

포브스는 지난 15일 미국의 은행과 보험사 8천 개 가운데 각각 2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미국 한국계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뽑힌 윌셔은행은 금융 투명성 부문에서 100점 만점으로 최고의 신뢰를 받았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건물 전광판에는 선정을 축하하는 광고가 떴을 정도다.

 

지난 1980년 미주 한인사회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윌셔은행. 35년째 이 은행을 이끄는 이는 고석화(69) 회장이다. 그는 지난 22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동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연합뉴스·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는 제16차 세계한인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 참석했다.

 

고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포브스가 전 세계 상장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비롯해 사회·경영·회계와 관련된 위험 요소를 연구 조사하는 'GMI 레이팅'에 집계를 의뢰해 공정성을 높였다"며 "선정 기업들은 회계, 리스크 관리, 수입·지출상환 방식, 부도 위험성 등에서 최고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윌셔은행은 미국 구글에서 '베스트뱅크'라는 검색어를 쳤을 때 1위로 나오는 은행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미국 경제의 활성화를 바탕으로 현재 갖춰놓은 틀 속에서 경쟁력과 수익 증대를 위해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가의 투자 전문가와 증권 전문가들이 읽는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1년에 한 번 순위를 매겨 구글에 '베스트뱅크'를 올린다. 윌셔뱅크는 1983년 딱 한 번 1위를 차지했고, 그 영광을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뤘다. 고희를 눈앞에 둔 나이에도 고 회장은 1983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윌셔스테이트뱅크'에서 '윌셔뱅크'로 개명한 이 은행은 미국 전역에 35개 지점과 7개의 대출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 3월 31일 기준 자산이 36억 달러에 달하며, 시가총액은 8억3천만 달러에 이른다. 15년 전 나스닥에 상장됐고, 지난 12개월 동안 76% 주가가 상승했다.

 

"은행 설립 역사상 지난해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어요. 한국계 은행 2개를 인수했죠. 10월과 11월 자산 2억 달러의 '뱅크아시아나'와 자산 6억 달러의 새한은행을 인수합병한 것입니다.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수익성도 탄탄해졌습니다. 이제는 타민족 고객 확보에 명운을 걸 생각입니다."

 

이 은행은 지난해 처음으로 한인 고객보다 인도·베트남·중국·유대인 등 다른 소수민족 고객이 더 많은 한국계 은행이 됐다. 한국계 은행 15개 가운데 50% 이상으로 가장 많다.

 

한인 은행 가운데 규모는 BBCN에 이어 2번째지만 수익성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실적을 올린 데는 자신을 '응원단장'이라고 낮추면서 실제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경영 노하우 때문이다.

 

이는 방향만 제시할 뿐 경영은 전문인들에게 맡기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이를 풀어주는 역할만 한다고 강조한다. 일일이 간섭하고 지시하다 보면 위축되고 결국은 실적에 영향을 미쳐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고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합철강에 입사하고 나서 1년만 공부하자고 1971년 미국 땅을 밟았다가 LA에 정착했다. 미국에서 퍼시픽 스틸 코퍼레이션과 코스 인터내셔널 코퍼레이션을 설립해 활동하다 1980년 윌셔은행을 설립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7년과 2010년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의 개장, 폐장을 알리는 종을 두 번이나 쳤다. 나스닥은 재정 상태와 경영 실적이 우수한 기업의 경영진이나 이사진을 초청해 오프닝과 클로징 벨 타종을 맡기고 있다.

 

은행 경영에만 몰두하던 그는 LA 인근 리버사이드에 있는 오크쿼리골프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가 '골프의 요세미티'라고 극찬했던 이 골프장은 지난해 2월 미국 골프코스소유주협회(NGCOA)가 선정한 '2013 최고의 골프장'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에는 1만8천여 개의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에는 개인 재산 500만 달러를 출연해 자선단체 '고선(高善)재단'을 설립, 홈리스(노숙자)·장애인센터·아동병원 등에 기부하고 있다. 같은 해 100만 달러를 연세대에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월드옥타 제15대 회장을 지낸 그는 미국 소수민족연대협의회(NECO)로부터 미국 최고의 이민자로 선정돼 엘리스 아일랜드상을 받았다. 2007년 무역 증진과 '미주 한인의 날' 제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4/04/23 10: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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