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사람들-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posted Jan 30,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에 진학한 채예현(16) 양.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의 이중언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2년간 중국어를 교육받았고 그 성과로 용인외고 사회통합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채 양은 어머니가 조선족 중국동포 출신인 다문화가정 자녀다. 2014.1.27. <한민족센터 다문화부 기사 참조> mina@yna.co.kr
 

한국외대-LG 이중언어인재 양성 프로그램 수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다문화가정 아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많잖아요. 저에게 점점 더 좋은 기회를 주니까 다문화가정이라는 게 이젠 자랑스러워요."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채예현(16) 양은 27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당당하게 다문화가정 자녀임을 밝혔다.

 

채 양은 한국외대 다문화교육원(원장 양민정 교수)이 LG와 함께 진행하는 이중언어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2년간 중국어를 배운 뒤 용인외고에 진학했다. 사회통합전형에 다문화가족 자녀로 지원해 만만찮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중학교 성적은 중상위권이었는데, 용인외고는 내신만으로 평가하지 않더라고요. 자기계발계획서와 면접을 봤는데, 제가 글쓰기나 말하기에 자신있는 편이라 좋은 결과가 나왔어요."

 

초등학교 때 다문화 체험수기 공모전에 나가 우수상을 타기도 하고 지난해에는 교육부가 주최하는 이중언어말하기대회에 나가 충청북도에서 금상을 타기도 했다.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졸업식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졸업식
(서울=연합뉴스) 지난 25일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열린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 2기 졸업식.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한국외국어대 다문화교육원과 함께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선발해 엄마 나라의 언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이중언어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졸업생 중 채예현(16) 양(맨 뒷줄 오른쪽에서 다섯번 째)은 중국어 교육을 받고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4.1.27. 한민족센터 다문화부 기사 참조. <<사진 한국외대 다문화교육원 제공>>
 

채 양은 충북 진천의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조선족인 중국동포였는데, 아버지와 지인의 소개로 만나 장거리 연애를 하다 멀리 시집왔다.

 

채 양은 생김새가 다르지 않아 딱히 차별이나 따돌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어릴 때는 남들과 조금 다른 환경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었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따로 부르면 친구들이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다문화를 피가 섞인 혼혈아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 얘기하길 꺼렸죠. 엄마가 일부러 학부모 모임에도 안 나오시고.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때쯤엔 한창 짜증내는 시기도 있었어요."

 

그러다 중학교 1-2학년 때 반장을 하고 3학년 때 전교 회장을 하면서 점점 자신감이 생겼고 철이 들면서 고생하는 부모님 생각도 하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농사일을 많이 도와드렸어요. 수박, 브로콜리, 무, 배추 등 여러가지를 키우는데, 비닐하우스 일을 하다 보면 힘드니까 많은 걸 느끼게 돼요. '엄마 아빠는 대단하시고 나를 그냥 키우는 게 아니다, 힘들게 번 돈이니까 나도 돈을 아껴 써야 한다' 그런 것들을 깨달았죠."

 

결정적으로 그를 한 단계 도약시켜준 것은 LG의 이중언어인재 양성 프로그램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였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결혼이주여성인 엄마의 언어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 다문화가정 자녀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에 진학한 채예현(16) 양.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의 이중언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2년간 중국어를 교육받았고 그 성과로 용인외고 사회통합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채 양은 엄마가 조선족 중국동포 출신인 다문화가정 자녀다. 2014.1.27.<<한민족센터 다문화부 기사 참조.>> mina@yna.co.kr
 

2년 동안 한국외대 교수진의 지도 하에 격월로 한 차례씩 1박2일 캠프, 연 1회 해당 언어권 국가로 8박9일 현지 연수, 주 1회 온라인 교육 등을 받는다.

 

"제 나이가 딱 커트라인어서 다들 저보다 어렸어요. 자연스럽게 맏언니, 리더 역할을 하다 보니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모여 하는 활동이 다 재미있어서 '글로벌리더십캠프'를 하는 넷째주 토요일이 매일 기다려졌죠. 다시 할 수 있다면 또 하고 싶은 활동이고,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채 양은 어머니가 한국어를 잘 하기 때문에 집에서 중국어를 접한 적이 별로 없었지만, 중국도 모국이라고 여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고향인 옌볜(延邊)에 처음 갔어요. 그런데 중국 땅을 밟자마자 내 집 같고 편하더라고요. 옌볜도 좋지만 베이징(北京)은 큰 도시라 더 좋아요. 한국도 모국이지만 저에겐 중국도 모국과 다름 없거든요. 중국이랑 한국이랑 사이가 안 좋을 때도 있고 사람들이 중국 욕을 할 때도 많지만, 저는 그 사이에서 국제적인 우호 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서 주중 한국대사로 일하고 싶습니다."

 

mina@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4/01/27 11:23 송고


  1. No Image

    필리핀 중남부에 태풍 카지키 상륙…당국 '비상'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중남부 지역에 태풍 '카지키(Kajiki)'가 상륙, 방재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기상당국을 인용해 태풍 카지키가 전날밤(이하 현지시간) 남부 민다나오 북동부의 시아르가오 섬...
    Date2014.02.01
    Read More
  2. No Image

    美하원외교위원장 소녀상 참배…"위안부 역사적 진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훈 특파원 = 에드 로이스 미국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찾아 참배하고 일본의 전쟁 범죄는 학교에서 배워야 할 역사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31일(현지시간) 글렌데일...
    Date2014.02.01
    Read More
  3. No Image

    中 도시 80%, 심각한 대기오염 속 설 맞아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 대륙 161개 도시 중 128곳에서 음력 새해 첫날 새벽 심각한 대기오염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환경보호부를 인용, 춘제(春節, 설) 당일 새벽인 31일 오전 1시를 기해 조사 대상인 161개 도시 중 1...
    Date2014.02.01
    Read More
  4. No Image

    中 "日 전쟁단초 제기"…'항공기 강제착륙계획' 비난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은 일본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상공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를 강제로 착륙시킬 계획이라는 일본매체 보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31일 중국언론들에 따르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
    Date2014.01.31
    Read More
  5. No Image

    호주 여교사, 남학생 제자들과 성관계 '물의'

    (시드니=연합뉴스) 정열 특파원 = 호주 시드니의 명문 가톨릭계 사립학교 여교사가 다수의 남학생 제자들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적발돼 사직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3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드니 북부의 명문 사립학교인 세인트 앨로이시어...
    Date2014.01.31
    Read More
  6. 영국주재 北대사 "장성택 총살당했다"(종합)

    현학봉 주영국 북한대사(연합뉴스.자료사진) 英언론인터뷰서 밝혀…"장씨가족 처형 보도는 조작…나는 모른다" (서울·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윤일건 기자 =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망)이 총살 방식으로 처형됐다고 북한의 고위 외교관이 ...
    Date2014.01.31
    Read More
  7. 영화관 찾은 박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의 하나로 서울 중구 충무로4가 대한극장에서 3D영화 ‘넛 잡(Nut Job)’을 관람하기 위해 영화관에 입장하며 관람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2014.1.29 dohh@yna.co.kr (...
    Date2014.01.31
    Read More
  8. 체류 외국인 '新고객' 부상…업계 유치 경쟁

    지난 해 10월 서울 한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고 있다.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은행,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와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28일 외국인 거주자들과 ...
    Date2014.01.31
    Read More
  9.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아픈마음 치유하는 '쉼터'>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가 어려움에 처한 이주여성들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이주여성상담센터는 지난해 말까지 4개월 만에 총 상담건수 1천4...
    Date2014.01.31
    Read More
  10. 사람들-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외고 진학 다문화 2세 채예현 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한국외국어대 부속 용인외고에 진학한 채예현(16) 양. 'LG와 함께하는 사랑의 다문화학교'의 이중언어 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2년간 중국어를 교육받았고 그 성과로 용인외고 사회통합전...
    Date2014.01.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73 474 475 476 477 ... 585 Next
/ 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