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권을 따낸 '동갑내기 요정' 박소연(16·신목고)과 김해진(16·과천고)의 첫 소감은 '피겨 여왕' 김연아(23)를 향한 감사의 인사였다.

 

박소연과 김해진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GS칼텍스 스케이트 코리아 2013 회장배 전국남녀 피겨 랭킹대회에서 1·2위를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연아 언니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연아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피겨 단일 종목 올림픽 출전권을 3장으로 늘렸고, 그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우승자인 박소연은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나가게 돼 행복하다"면서 "연아 언니에게 매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해진도 "후배를 위해 3장을 따내 준 덕분에 언니와 함께 올림픽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두 선수는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김연아라는 '기댈 언덕'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높은 예술점수(PCS)를 받은 박소연은 "연아 언니의 훈련을 보는 것이 표현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예술점수를 높이려고 프로그램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해진도 "연아 언니를 보면서 예쁘게 나오는 부분을 본받으려 한다"면서 "훈련 사이에 언니가 가끔 얘기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당장 박소연과 김해진에게 소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내다보는 만큼 큰 무대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연과 김해진도 첫 번째 목표는 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24위 내에 들어 프리스케이팅 무대를 밟는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프리스케이팅에 나가고 싶다"면서 "소치올림픽을 목표로 점프 실수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최대의 무대이고, 꿈에 그리던 자리인 만큼 정말 열심히 부족한

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해진도 "큰 선수가 많이 나오는 대회인 만큼 우선 컷오프를 통과하면 마음 편히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것 같다"면서 "기술과 예술 모두 열심히 연습해 준비한 프로그램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시니어 데뷔를 큰 대회에서 하기에 긴장되긴 하지만 연아 언니가 타는 것을 보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소치에서도 잘하는 것보다도 연아 언니를 본받고프다"고 덧붙였다.

 

김해진은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곧 연아 언니인데, 소치가 마지막이라니 속상하기도 하다"면서 "흔치 않은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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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1/24 19: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