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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없는' 조폭 칠성파·신20세기파 뿌리뽑는다(종합)

posted Oct 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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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에 체포된 '칠성파' 두목 이강환. << 연합뉴스 DB >>

 

2010년 이후 또 세력다툼 무더기 체포…조직 위축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전국 최대 폭력조직인 '칠성파' 2대 두목이 검찰에 구속됐다.

 

칠성파와 함께 부산의 양대산맥으로 꼽힌 폭력조직 신20세기파의 3대 두목도 지난해 체포돼 감옥에서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1980년대와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리며 치열하게 영역 다툼을 벌이던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사실상 와해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2010년 이후 칠성파는 부산지역별 군소 폭력조직(온천장식구, 서동(동삼동)파, 기장식구, 부대식구파 등)을 흡수 통합했고 이에 맞서 신20세기파도 출소한 조직원을 규합해 맞대응하면서 양측은 또 한 번 대충돌을 했다.

 

20년 넘게 라이벌 관계였던 두 조직 간에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고 서로 보복 폭행을 다짐하며 집단으로 실행에 옮기는 등 악순환은 거듭됐다.

 

검찰에 따르면 칠성파 1대 두목 이강환(71)은 고령과 지병으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2011년 1월 한모(46·구속)씨가 후계자로 공식 지목됐다.

 

이강환으로부터 '회장' 호칭을 사용하도록 허락을 받아 사실상 조직을 장악한 한씨는 같은 해 6월 행동대장 최모씨 등에게 신20세기파 두목 홍모씨와 행동대장 정모씨에게 '작업'할 것을 지시했다.

 

홍씨와 정씨만 제거하면 신20세기파가 사실상 와해돼 부산지역 조폭을 모두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칠성파의 계산이었다고 검찰은 말했다.

 

두목의 지시에 따라 칠성파 조직원 60명이 흉기와 야구방망이 등을 차량에 싣고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찾아다니면서 위세를 과시했고 이 과정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 1명을 집단폭행 했다.

 

한씨는 서울에서 활동 중인 국제피제이파와 벌교파 등 호남 출신 일부 폭력조직과도 연합하면서 세력을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검찰은 지난해 이러한 첩보를 입수하고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들어가 1년 만에 칠성파 2대 두목 한씨를 체포하는 등 칠성파 조직원 25명(간부급 4명 행동대원급 21명)을 구속기소했다.

 

신20세기파 3대 두목 홍씨는 지난해 다른 사건과 칠성파와 갈등 등으로 체포돼 법원에서 징역 6년의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 중이다.

 

신20세기파는 다른 조직원 20여 명이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조직활동이 위축됐다.

 

칠성파와 신20세기파 간의 다툼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칠성파는 1960년대 초부터 부산 시내 중심가를 기반으로 활동하다가 1980년대 중반 이후의 경제 호황에 편승해 유흥, 향락업소, 오락실 등에서 막대한 수입원을 바탕으로 반대세력을 제압해 부산 시내 폭력 세계의 주도권을 장악했다.

 

신20세기파는 1980년대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 유흥가를 기반으로 구성된 부산 제2의 폭력조직으로서 칠성파와 대립해 왔다.

 

영화 '친구'는 1993년 7월 신20세기파 세력 확장을 견제하던 칠성파 행동대장 정모(배우 유오성)씨 등 조직원들이 신20세기파 행동대장 정모(배우 장동건)씨를 흉기로 살해한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했다.

 

신20세기파는 2006년 1월 조직원 60여 명을 동원, 부산 영락공원 장례식장에 난입해 칠성파 조직원과 난투극을 벌인 사건을 계기로 조직원 대부분이 구속돼 와해됐으나 조직원들이 출소하면서 다시 세를 키웠다.

 

칠성파도 두목 이강환이 1991년 검찰의 '조직폭력과의 전쟁' 때 구속 수감돼 8년간 복역했으며 2000년에도 부산 모 나이트클럽 지분 싸움에 연루돼 구속됐다.

 

칠성파는 이권을 좇아 이합집산하는 대부분의 폭력조직과 대조적으로 자신의 조직을 공격하는 다른 폭력조직에 반드시 응징하고 배신한 조직원에 대해 잔혹하게 보복하는 방법으로 부산 최대 폭력조직으로서 지위를 계속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온천장 칠성, 서동 칠성, 기장 칠성 등으로 부르도록 허용하는 등 폭력조직을 프랜차이즈화하고 호남지역 조폭과 연합해 세력을 키웠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조폭 검거작전에 들어가면서 조직원 상당수가 체포되거나 도주 중에 있어 부산의 양대 폭력조직은 와해 전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두목이 체포되면서 실세에서 밀려난 부두목 등 간부급 조직원들이 다시 세력을 규합할 수 있어 조직을 완전히 와해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현수 부산지검 강력부장은 "1년간의 수사로 끊임없는 폭력과 보복 범죄를 자행하는 칠성파의 전모를 밝혀냈다"며 "조직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이번 기회에 칠성파와 신20세기파 등 부산지역 폭력조직들을 완전히 뿌리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c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0/10 22: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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